소림사에 둔재가 하나 있었다.
십년이 지나도록 기본 훈련을 벗어나지 못해서 십년째 충권 (지르기) 하나 밖에는 배우지 못했다.
하루는 후배들이 그를 두고 비웃었는데, 사부가 그걸 보고는 비웃던 후배들과 그 둔재를 대련시켰다.
후배들은 이런 저런 화려한 기술을 써가며 달려들었으나 둔재는 충권 단 하나만으로 그들 모두를 쓰러트렸다.
(전에 어느 만화책에서 본 것으로 내용이 다소 다를 수 있다.)
- 실전에서 효과적인 것은 다양한 기술이 아니라 무한 반복으로 연마한 하나의 기술이다.
상대가 정권지르기 하나뿐이라는 걸 알아도 막을 능력이 안되면 다 뚫린다.
그래서 하나의 기술을 연마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을 이긴다.
하나를 깊이 연마하는 것은 드라마틱한 효과를 낸다.
'~~를 책으로 배웠습니다'가 통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고, 연습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기술이 되면 또 하나의 면이 존재한다.
- 상대방이 예상하지 못하는 허를 찔러야 한다.
소림사 둔재의 이야기처럼 서로 기량차가 나면 알아도 못막는다.
문제는 중요한 대결일수록 서로 엇비슷한 사이에서 겨루게 된다는 점이다.
서로 자기 수를 연마한 수준의 사람들끼리는 상대의 허를 찔러서 자기 수를 더 효율적으로 꽂아 넣는 쪽이 이긴다.
연마 숙달한 하나의 기술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략, 이 두가지는 상충되는 면이 있다.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것은 한 두가지 뿐인데 상대의 예상을 피해 허를 찔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 두가지 요소를 충족하기 위해 흔히 쓰이는 방법이 '내가 연마한 수가 무엇인지 상대방이 모르게 하고 나는 상대의 수를 아는 것'이다.
이때부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정보전이 중요해진다.
하나의 기술을 연마하지도 않은 사람 간에선 별 의미가 없던 정보전이 (연마한 게 없어서 어떤 변덕을 부릴 지 선택지가 넓고, 어차피 어떤 선택을 하든 숙달된 한 수로 뚫을 수 있으므로 상대방의 선택보단 내 숙달이 중요하다) 각자 자기 수를 연마하는 어느 레벨을 넘어가면서 부터는 점점 더 중요해진다.
바꿔 말하면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통하는 기술 하나를 연마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연애도 정치도 일상에서 접하는 것은 아마추어 간의 만남이지 프로패셔널한 고수와 경쟁할 일은 드물기도 하거니와, 만나도 피해가는 게 최선이고 충돌하면 어차피 못 이긴다.
정보전이 중요해지는 건 나중이다. 어설프게 다양한 기술을 익히는 것은 하나를 숙달하는 것보다 효과가 낮다.
연애술을 예로 들어보자.
연애술을 배우겠다고 다양한 기술을 섭렵하는 것은 실제론 아무 쓸모가 없다.
하지만 똑같은 코스 똑같은 데이트를 하는 소개팅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면, 물 흐르듯 능숙하고 감동적인 데이트를 만들어서 굉장한 효과를 낸다.
그렇지만 상대방이 이 감동적인 데이트가 '여자 꼬시는 코스'라는 걸 알아버리면 그 땐 감흥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서로 기량차가 나면 이게 준비된 재주라는 걸 알아도 넘어갈 수 밖에 없지만.
정치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정치력을 발휘하는 모든 기술을 알아보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모든 기술을 다 익히는 사람도 없거니와 결국 통하는 건 잘하는 한 두가지를 숙달해서 활용하는 것이다.
나는 반복에 내성이 강해서 덜 지치며, 미묘한 발전을 감지해서 반복을 통해 심화하기에 강점을 갖는다.
그 강점을 살려 무엇을 익힐 것인가?
이는 태도에 대한 글로 이어진다. http://longlive.tistory.com/m/post/618
십년이 지나도록 기본 훈련을 벗어나지 못해서 십년째 충권 (지르기) 하나 밖에는 배우지 못했다.
하루는 후배들이 그를 두고 비웃었는데, 사부가 그걸 보고는 비웃던 후배들과 그 둔재를 대련시켰다.
후배들은 이런 저런 화려한 기술을 써가며 달려들었으나 둔재는 충권 단 하나만으로 그들 모두를 쓰러트렸다.
(전에 어느 만화책에서 본 것으로 내용이 다소 다를 수 있다.)
- 실전에서 효과적인 것은 다양한 기술이 아니라 무한 반복으로 연마한 하나의 기술이다.
상대가 정권지르기 하나뿐이라는 걸 알아도 막을 능력이 안되면 다 뚫린다.
그래서 하나의 기술을 연마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을 이긴다.
하나를 깊이 연마하는 것은 드라마틱한 효과를 낸다.
'~~를 책으로 배웠습니다'가 통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고, 연습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기술이 되면 또 하나의 면이 존재한다.
- 상대방이 예상하지 못하는 허를 찔러야 한다.
소림사 둔재의 이야기처럼 서로 기량차가 나면 알아도 못막는다.
문제는 중요한 대결일수록 서로 엇비슷한 사이에서 겨루게 된다는 점이다.
서로 자기 수를 연마한 수준의 사람들끼리는 상대의 허를 찔러서 자기 수를 더 효율적으로 꽂아 넣는 쪽이 이긴다.
연마 숙달한 하나의 기술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략, 이 두가지는 상충되는 면이 있다.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것은 한 두가지 뿐인데 상대의 예상을 피해 허를 찔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 두가지 요소를 충족하기 위해 흔히 쓰이는 방법이 '내가 연마한 수가 무엇인지 상대방이 모르게 하고 나는 상대의 수를 아는 것'이다.
이때부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정보전이 중요해진다.
하나의 기술을 연마하지도 않은 사람 간에선 별 의미가 없던 정보전이 (연마한 게 없어서 어떤 변덕을 부릴 지 선택지가 넓고, 어차피 어떤 선택을 하든 숙달된 한 수로 뚫을 수 있으므로 상대방의 선택보단 내 숙달이 중요하다) 각자 자기 수를 연마하는 어느 레벨을 넘어가면서 부터는 점점 더 중요해진다.
바꿔 말하면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통하는 기술 하나를 연마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연애도 정치도 일상에서 접하는 것은 아마추어 간의 만남이지 프로패셔널한 고수와 경쟁할 일은 드물기도 하거니와, 만나도 피해가는 게 최선이고 충돌하면 어차피 못 이긴다.
정보전이 중요해지는 건 나중이다. 어설프게 다양한 기술을 익히는 것은 하나를 숙달하는 것보다 효과가 낮다.
연애술을 예로 들어보자.
연애술을 배우겠다고 다양한 기술을 섭렵하는 것은 실제론 아무 쓸모가 없다.
하지만 똑같은 코스 똑같은 데이트를 하는 소개팅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면, 물 흐르듯 능숙하고 감동적인 데이트를 만들어서 굉장한 효과를 낸다.
그렇지만 상대방이 이 감동적인 데이트가 '여자 꼬시는 코스'라는 걸 알아버리면 그 땐 감흥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서로 기량차가 나면 이게 준비된 재주라는 걸 알아도 넘어갈 수 밖에 없지만.
정치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정치력을 발휘하는 모든 기술을 알아보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모든 기술을 다 익히는 사람도 없거니와 결국 통하는 건 잘하는 한 두가지를 숙달해서 활용하는 것이다.
나는 반복에 내성이 강해서 덜 지치며, 미묘한 발전을 감지해서 반복을 통해 심화하기에 강점을 갖는다.
그 강점을 살려 무엇을 익힐 것인가?
이는 태도에 대한 글로 이어진다. http://longlive.tistory.com/m/post/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