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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longlive.tistory.com/m/947

세대 퇴행의 인과 관계

모든 산업은 더 강한 쾌락 더 강한 흡입력으로 시간과 돈을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발달하고 이 미션을 더 잘 하는 쪽으로 교체되며 진화한다. 마케팅 기법은 소비자의 돈과 체류시간을 이끌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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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랑 이 얘기를 했다.
세대를 남인양 분리해서 요즘 20대니 요즘 세대니 하지만 결국 인간종이고 인류다. 요즘 세대가 별로라는 건 다시 말하면 남이 아니라 내가 속한 인류가 쇠하고 있다는 뜻이다.
왜 쇠퇴하는가? 문명과 산업은 더 자극적이고 더 쾌락을 주는 것이 이전 것을 밀어내며 발전하고 있다. 예전엔 TV가 자극적인 첨단 기술이어서 애기들 TV 안보여준다고 했는데 이제는 그 TV가 구닥다리여서 안본다. 책을 밀어내고 티비가, 티비를 밀어내고 스마트 기기가 쓰인다. 스마트 기기의 컨텐츠 중에서도 게임, 동영상, 그보다 더 자극적인 쇼츠와 온 인생을 과시를 위해 소모하는 sns로 더 자극적인 쾌락을 제공하는 것으로 교체되며 발달해왔다.
그 결과 쾌락 중독이 온다. 소비를 이끌어 내는 쾌락 공급제품과 마케팅 쪽으로 성공하면 어마어마한 부귀영화가 주어지고 그렇게 되기 위해 발전이 가속되는데 그 반대편에서 소비를 절제하는 소비자학은 성공해봐야 이름도 안 알려지는 변방의 교수 정도가 될 뿐이라 발전이 훨씬 더디다. 소비자학의 구루도 잡스가 천재 부자 위인으로 평가받는 데에 비하면 듣보잡이다. 현대 소비자학은 고작 밥상머리 교육으로나 남아 있고 그조차 밥상머리 교육이 잘 없는 시대라 실질적으로는 멸종했다. 불과 한세대 전 과거랑 비교해봐도 치약 쥐어짜는 생활 같은 검약을 좋은 걸로 얘기하던 태도가 사회적으로 멸종했다. 결국 잘사는 나라, 즉 산업이 발전한 나라들이 소비에 쥐어짜이고 쾌락 회로가 망가지는 결과가 온다.
쥐에게 쾌락중추 자극 전극을 꽂고 먹이 버튼과 쾌락 버튼을 원하는 대로 누르게 하면 쾌락 버튼만 누르다가 굶어죽는다. 생물에게 쾌락은 행동을 이끄는 가이드라인인데 이 보상 회로가 망가지면 필요한 행동을 할 수가 없다. 결국 생존도 번식도 불가능해진다.
쾌락 중독 사회의 자멸이 지금 오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보상 회로를 복구하는 법을 생각해보자.
인간관부터 설명해보자. 사람이 의식으로 판단하고 지시하는 대로 스스로를 움직여서 사는 것 같지만 의식보다 큰 부분에서 대부분의 활동은 무의식이 한다. 무의식이란게 파보면 학습된 관성에 의한 습관이다. 팔다리에 이어진 온몸의 신경계가 학습한 관성에 따라, 발을 옮긴다는 생각없이 걷고 생각없이 숟가락으로 떠먹고 생각없이 하던 행동을 한다. 사람을 이렇게 의식과 습관이라고 놓고 본다면 바람직한 삶은 이렇게 된다.
*즐거움은 알아차림으로 의식으로 불러온다. 숨쉬는 것에 조차 즐거움이 있으나 알아차리지 못하고 무의식으로 흘려보내던 삶의 기쁨을 감지하여 알아차린다.
**괴로움은 습관적인 자아에게 맡긴다. 동기부여니 열정이니 이런 빡신 한방의 의식적 불태움이 아니라 점증적으로 '매일 조금 더', 반복 강화된 습관으로 아무 생각 없이 운동하고 공부하도록 한다.
이 반대가 쾌락 회로를 망쳐 놓는 중독이다.
중독자는 쾌락의 입력을 습관의 영역으로 보내서 아무 생각없이 쇼츠 넘기며 쾌락을 입력한다. 모든 중독이 그렇다. 그렇게 습관을 통해 쾌락을 입력하면 높아진 쾌감의 역치로 무감각해진 보상회로를 가지고 그 사람의 의식은 아무런 가치있는 행동을 하지 못한다. (첨언1)(첨언2)

인류라는 이 거대한 집단이 순순히 멸망할리는 없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동안에 디레버리징이 올 것이다.
자본주의도 경제규모가 점점 커져야 돌아가는 속성상 빚과 소비가 계속 늘어나는데 그러다가 한차례씩 이대로는 지속안된다며 디레버리징을 한다. 그러면 버텨내지 못하게 빚을 낸 사업체들부터 망해서 쓸려나간다. 쾌락의 레버리징도 마찬가지다. 지속이 위협받을 다음 세대 어느 땐가에선 버림 받는 무리가 생겨날 것이다. 사회 성장을 위해 너희의 소비와 헌신이 필요해서 이용은 했으면서 더이상은 너희가 필요 없다는 태도로, 버려지는 세대나 무리가 특정되어 사회에서 쓸려나갈 것이다. 그 고통스런 디레버리징을 피하려면 주위 추세에 휩쓸리지 않고 인격상에 쾌락 보상회로를 제대로 만드는 데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습관 만들기 책들에 나온 기술들을 참조해서
운동과 공부를 하는 습관을 점증적으로 만드는 환경을 조성하고
현재 쾌감 제공자 중 최첨단인 쇼츠와 sns 피하도록 유도하고
낮춰 놓은 역치와 함께 명상에서 말하는 알아차림까지 할 수 있게 되면 더욱 좋고.

쉽진 않다. 특히나 딸 주위의 세상이 모두가 인스타 DM으로 연락하고 모두가 과시를 주고 받으면 그 사이에서 친구에 끌려다니는 우리 딸이 중심을 잡기는 참 어렵다. 이 소비 사회에선 온 세상 사치가 다 여자를 타게팅한다. 마케팅에선 여심을 잡는 게 관건이라는 게 정론이라 한다. 예쁜 카페건 레스토랑이건 명품이건 다 제 1고객은 오빠 카드라고 한다. 어쩌면 수컷 공작새의 깃털처럼 동물의 섭리다. 남자가 슈퍼카를 사도 머신 덕후처럼 그걸로 가속도 즐기며 좋아하는게 남자의 꿈이 아니라 비싼 차키 들고 바에 가서 미녀 앞에서 키 꺼내 놓는 장면이 꿈꾸는 장면으로 그려지는 걸 보면 애초에 동물이 그렇게 만들어 진 것 같다. (첨언3)
그 구조의 약점을 공략해서 사치재가 여심을 타게팅 하고 있는데 완전 회피는 안될 것 같다. 그래도 나중에 쓸려나가지 않게 하려면, 우리 딸에게 해줘야 하는 건 꿀리지 않기가 아니라 올바른 보상회로 만들기이다. 당장 중학생되면 친구들 다 하는 아이폰과 인스타의 협공이 예상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견뎌보자.


(첨언1. 무의식으로 흘려 넘기던 일상적 감각에서 삶을 알아차리는 훈련은 습관화된 쾌락 입력에의 절제와 함께 역치를 낮추고 수용체를 늘리는 훈련이 된다.)
(첨언2. 제대로 된 보상회로를 만드는 행동방침은
'외재적 재화로는 생존을 사고
행복은 내재적 훈련으로 얻는다'는 방침과 상통한다.
외재적 재화인 돈과 인기는 본질이 약과 같아서
아플때 불행을 낫게 하려면 꼭 필요하나
기쁨을 사는 용도로 쓰면 마약의 부작용이 온다.
심히 돈돈 거리는 요즘 아이들이라 이 점 알려둬야 한다.)
(첨언3. '남자의 뇌는 머리가 아니라 다리 사이에 있다'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가 그렇다. 남자가 차를 수단으로 여자랑 놀기보다 차 자체를 더 즐기면 geek한 괴짜가 된다. geek가 일반이 아니라 괴짜라는 건, 인간은 일반적으로 수컷이 암컷 유혹하려고 사치재를 개발해 공작새 깃털처럼 쓰는 습성의 동물이란 뜻이다.)

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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