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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6'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5.02.06 정의를 행동의 이유로 내세우는 자를 믿지 말 것

정의는 상대적인 면이 있다. 시대는 물론이고 입장에 따라 상대적인 폭이 크다.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지만 동시에 입장차의 균형점을 고려한 정의다. 법은 그 시대 그 사회의 다양한 입장차를 가늠하여 균형을 잡아놓은 정의로 볼 수 있다. 법치를 신뢰하는 국가에서 법의 전체를 조망한다면 세부적으로는 이리 삐죽 저리 삐죽 튀어나온 구석이 있을지라도 평균적으로는 여러 입장들 사이로 균형잡힌 지점에 법률의 선이 그려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의를 행동의 이유로 내세우며 활동하는 자들은 자기 입장에서의 정의를 이유로 범죄마저 저지르더라.
'우리의 목적은 큰 정의에 있으므로 과정의 범죄는 정당화된다' 라는 식이다. 그 핑계가 워낙 좋아서 독재하는 곳에서 정의 타령을 유난히 많이 한다.
정의 타령 하는 자들이 그 과정에서 절도 사기 고문 폭행 살인 정당화 하는 일은 역사적으로 너무나 흔하다. 그리고 그 인과와 선후의 관계는 양방향인 것 같다.
정의를 미래 목적으로 내세워 두면 현재 눈 앞의 범죄를 눈가림할 수 있다는 노하우를 배운 김에 이용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자기 주관적인 관점에서의 정의를 이유로 균형점의 정의를 침범해 버리는 것일 수도 있는 것 같다.
즉 고의거나, 미필적고의거나.
정의 타령하는 자가 위선자라는 클리셰는 이렇게 완성된다. 일견 정의롭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면 더 정의로운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나 실제로는 애매한 미세조정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기 입장에 치우친 정의감으로 실상은 불의인 걸 내질러 버린 후 그 결과가 단순 불의랑 똑같더라는 이상하고 당연한 현실을 체험하고 나면 알고 이용하는 위선자 혹은 '정의를 위한 건데 **가 대수냐' 하는 독선자가 되는 거다.

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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