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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감각을 느꼈던 기억들이 있다.
대학에서 영화 동아리가 비포선셋을 틀어주는 것을 혼자 보러 갔을 때
극장 안 공기는 선선했고 영화가 시작하기 전 영화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나서 "행복한 시간 되세요" 라는 음성이 극장 안에 울려 퍼질 때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두어주 전쯤 주말에 일찍 일어나 산책길 걷다가 옆단지 휴게 공간에 앉아서 경치 보면서 아이스 커피 한잔을 마실 때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초대 가수가 행복의 주문 노래를 부르며 호응해 달라고 해서 함께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노래를 부를 때
행복한 것 까지는 아니었지만 행복의 감각이 살살 자극받는 느낌을 받았다. 사랑한다고 말할 때 사랑하기 시작했다는 말처럼 행복하라는 말이 연상시키는 종류의 감각이 있는 것 같다.

행복의 본질에 대한 정의처럼 포괄적인 것이 아니라 단지 행복하다는 느낌에 대한 기억이다. 크게 강렬한 기쁨도 아닌 '아.. 좋다' 정도의 느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정도의 감각이라면 강렬한 쾌락 후 익숙해짐에 무뎌지거나 불행에 스스로를 방치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건강하게 하는 느낌으로서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이 고요하게 행복하다는 감각, 좋다는 감각을 유지하도록 지향해봐야겠다. 몸이 스트레스를 받는데도 그러거나 말거나 무시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러다 병키우거나 안좋은 여파 불러들일 수 있으니 그러지 말고 행복감을 느끼고 불러들여야겠다. 삶이 행복을 위한 것은 아니나 고요한 행복감은 삶에 적어도 건강에 좋을 것이다.

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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