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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딸린 작업)의 인생 프로젝트는 되는대로 대충하고선 리턴되는 쾌감을 수동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즐거운 작업이 아니다.
잘 하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는 최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수행함에 있어서 즐거운 작업이 된다.
'스스로 만들고자 하는 최선을 찾고 그것에 이르기까지 노력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이를 이해할 수 있다.
중요한 건 '대충 아무랑 결혼하여 겉보기에 흠 없는 표지를 만들 수 있는가' 여부가 아니라
내 인생을 걸 최선의 상대방이 누군지 알 수 있는 안목을 만드는 작업도 하고
고른 상대방과 조율 맞추는 법을 익히는 작업도 하며
최선을 지향하는 생각과 결정과 노력의 과정을 수행함에 있다.
과정 다 건너뛰고 결과물로 '대충 흔한 결혼의 리턴되는 쾌감의 양'을 보는 식으로는 결혼의/육아의/인생의 진가를 평가할 수 없다.

결혼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서
종교에 귀의하거나 예술이나 정의구현에 투신하거나 학문에 몸바치거나
자기가 추구하는 최선을 위해 결혼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고
같은 이유로 이미 있는 가정을 버리고 출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버림에도 그들이 폄하받지 않는 이유, 혹은 추앙되기까지 하는 이유는 단지 이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최선의 인생을 추구하였으므로.'
부연컨데 이때 말하는 최선의 인생은 최선을 만드는 작업에서 진가를 볼 수 있지, 리턴되는 쾌락의 양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는게 심심했었다.
뭐가 재미있을까 찾으며 이것 저것 해봤더니 결국 공부가 남더라.
왜 학문이 역사적으로 귀족의 여흥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내키는 공부를 찾아서 하는 건 다른 모든 활동에 비해 인생의 의미를 주는 행위 였음에도 불구하고
인생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는 작업에 비하면 단순한 것이었다.
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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