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이익에 의존하다가 명분을 잃고
부당한 이익으로 버티며 정당한 이익을 지키지 못하여
결국 정의의 명분 앞에 그 부당한 이익마저 잃어버리는 형태의 몰락을 종종 본다.
가령 의사는 부당수입인 리베이트에 의존하다가 정당한 수입인 의료 수가를 현실화하는데 집중하지 못하면 리베이트 챙기는 리스크가 상승하면서 어려움에 처한다.
자영업은 탈세의 이익에 의존하다가 정당한 이익을 지키지 못하면 마지막은 정의의 이름으로 날아온 칼 앞에 몰락당한다.
부당 이익을 챙기면 처음에는 편하다. 그런데 점차 그 상태를 기준으로 이익 균형이 맞춰진다.
정당치 못한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니 명분은 잃은 채이고, 처음에 폭리이던 수입은 점점 일상수준으로 완화된다. 그런 후에 마지막 몰락의 칼은 합법적으로.
높은 수준의 이익을 취하는 것에 대한 압박이 들어올 때 스스로 부당이익을 잘라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이렇게 된다.
이런 구조의 느낌을 마트에 가서 느낀다.
대형마트는 노동 착취의 현장이 아닐까?
주말 실습사원이라면서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 저 젊은 노동력은 얼마나 헐값으로 부려먹히고 있는 걸까?
결코 녹록치 않은 마트 캐셔일을 하는 중장년의 여성들은 얼마를 받고 몇교대로 일하며 휴일에 쉬기는 잘 쉴까?
마트 앞에 서서 교통정리를 하는 일도 상당한 중노동인데 얼마나 받고 일하는 걸까?
내가 사는 마트의 물품은 이런 착취위에서 원가를 산출하고 있는 물품이니 나도 저 부당 착취의 위에 발을 얹고 있는 셈이다.
임금상승이 물가상승률도 감당 못하여 나날이 가난해지고 있는 세상의 사람들은
자기가 받는 지나치게 싼 봉급의 어려움을 또 다른 노동착취로 전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런 식의 부당이익 위에서 버틸만하다고 살면서 정당한 권리와 명분을 함께 잃어 나가면
마지막엔 정의의 이름으로 몰락당하는 결과를 맞이할 것 같다.
마트가 아니더라도 세상엔 노동 착취다 싶은 힘든 일들이 많다.
가령 택배업도 그렇게 힘들다고 들었다. 내가 누리는 싼 택배비용은 그 노동착취위에서 산출된 것일터.
택배에 그치겠는가? 물류업 전반이 착취란 얘기일텐데 그 영향만해도 산업 전반에 녹아있기 마련이다.
당장 버틸만하다고 해서 착취가 남의 일이란 생각이 안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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