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이 천차만별이라고 하지만 자녀있는 가정의 수도권 보통 생활비라는 건 존재한다.
이만하면 보통, 더 쓰면 사치, 덜 쓰면 알뜰.
이건 거의 하한선에 가까운 개념이라서, 이거보다 적게 쓰고 살아야 한다고 하면 '공부 안하면 장래 거지된다'는 말을 들은 공부하기 싫은 학생처럼 발끈하기 일쑤다.
가령 자취 월100, 2인 부부 월200, 3인 가족 월300, 4인 가족 월400 이라는 말을 보고 얘기를 꺼냈더니 대세는 '애 하나 월 100으로 못 키운다. 더 든다' 였다.
3인가족 생활비로 월 320 든다고 치자.
자식 하나 있는 가족은 평생 얼마를 생활비로 지출하게 될까?
<부모는 자식의 생활비를 30살까지 대신 내준다. 부모는 90살까지만 산다.>라고 모델화하면
부모 나이 30~60 = 3인가족 = 월 320 * 12 * 30 = 11억5200
부모 나이 60~90 = 자녀 출가시키고 2인가족 = 월 200 * 12 * 30 = 7억2천
합 18억7200
부모는 평생동안 19억은 벌어야 한다.
이건 외벌이 기준이다. 맞벌이면 수입이 느는 대신 생활비가 더 드니까 값이 다르다.
특정 개인 기준이 아니라 '보통'의 생활비라는 걸 생각해보자.
외벌이집 보통 가장이 일생동안 19억 못번다. (보통 얼마 벌지? 한 10억 버나?)
그래서 이 말은 우리 세대 현시점 기준 보통 사람들은 모조리 '생활비>>소득' 이라는 뜻이 된다.
그리고 '생활비>>소득'인 사람은 거지or노예 둘 중 하나 밖에는 길이 없다.
이미 최악인데 아직 악조건이 상당히 배제된 상태다.
그 보통 사람이 자녀를 둘 낳을 수도 있다.
그 보통 사람이 100살까지 살수도 있다.
저 생활비에는 노후 병원비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저 생활비에는 자녀의 비싼 대학 등록금이나 결혼 비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조건을 포함하면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만
까짓거 늙어서 아프지 말고 자식은 니가 벌어서 대학가고 시집 장가가라고 하면 19억만 벌면 된다.
일생동안 적자나는게 보통인 시대라는게 유지가 되나?
대체 지금 우리는 단체로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CF 카피로 끝날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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