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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을 터는 시늉을 하고 있다. 시간 때우고 나중에 유야무야 할지 모르지만 어쨌거나 터는 시늉은 하고 있다.
이번엔 아버지 가시고 보호자 같던 또 하나의 가족 전두환을 턴댄다. 미리 귀뜸해주고 나중에 다 갚아줄지 모르지만 어쨌거나 터는 시늉을 했다.
이명박때는 비리로 비리를 덮고 비리 돌려막기해서 시위 논조가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다고 했었다. 그 결과 하나도 제대로 바로잡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국정원 부정 선거 개입 하나만 공격해도 알아서 이것저것 다 내준다.

이명박이 가르쳐준 것 중 하나가 뭐냐면 집권자는 시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거다.
최대 규모로 벌어진 촛불시위때 -그게 아마 제헌절이었을거다. 헌법 지키라고 하면서 제헌절에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을 때, 시위 인파는 정말 어마어마했다. 경찰 추산 보도는 규모를 1/10로 축소해서 보도 했지만 당시 내가 근처 빌딩 올라가서 지상에 촛불 켜지는 것 보고 황당해서 실실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후로 어떤 일이 일어나든 간에 그 정도를 넘어서는 인파가 모이는 일은 없을 것임을 확신한다.
그래서 뭐가 달라졌을까?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결정된 사항에 대해 눈꼽만한 시정 조치도 없었고 이후 행보에도 달라진 건 없었다.

지금 시대에 아무리 열심히 시위해봤자 과거 민주화투쟁하던 시절 시위와 같을 수는 없다.
그런데 그 시위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박정희 전두환 시대의 투쟁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그 경험이 고려대생으로서 시위자로 참여했던 경험이든, 왕궁에서 시위대의 위협을 받던 경험이든
그들이 경험한 시위는 훨씬 공격적이고 폭력적이며 격렬한 시위였다.
그런 경험을 한 사람에게 지금의 시위로 느끼는 게 있으라는 건 참전용사한테 어린애 장난감 칼들고 위협하는 꼴이다. 권력자 입장에서 보면 시위대 전혀 위협되지 않는다. 여기가 시위 진압 경험이 좀 화려한 나라인가.

박근혜가 두려워하는 건 집회니 시국선언이니 이런 것이 아니다. 실질적인 압력을 가진 절차 다 갖춘 국정조사다. 절차 다 갖춘 칼의 무서운 점은 맞으면 데미지가 들어온다는 것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번 휘두르고 나면 두번 세번 휘두를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만 잘 피하면 된다. 국정조사가 집회나 시국선언처럼 여기서 한번 하고 안돼면 또 한번 하고 그런게 되는게 아니니까.

그래서 내게 박근혜정권이 지금 생각하는 건 이렇게 보인다.
'여태까지 경험해왔듯이, 피해야 하는 칼만 시간 끌면서 피하고 나면 반대여론은 어떻게든 무마된다.
이번만 잘 빠져나가면 미래는 걱정 없다.'
현재 국정조사 기간의 1/3이 허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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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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