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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pss.kr/archives/14555
이런 인터뷰 글을 봤습니다.

일본 내적으로 일본 애니에 대한 반성이 불거지는 중인가 봅니다.
얼마 전에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애니라는 건 인간을 관찰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건데
지금 일본 만화는 인간을 싫어하고 애니만 좋아하는 자들이 그리고 있다.
덕분에 인체 비례도 엉망이고 스토리 마저도 인간을 싫어하는 놈들이 만들다보니 그런 이야기만 나와서
결국 독자도 그런 자들만 남아서 애니계 전체가 방구석 오타쿠 소굴이 되어버렸다"
라는 요지로 혹평하던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저 인터뷰 중에도 그 얘기가 나오네요.
일본 애니가 제작 환경부터 너무 애니만 바라보는 자들이 만드는 것이 되어서 그런지
현실에 착안해서 그리는 게 아니라 이미 한번 정리된 애니를 다시 모방해서 그리는 뻔한 짜집기 같은 것이 되어 버렸다는 평이 나오네요.
남의 나라 이야기이고, 또 그래봐야 한국보다는 형편이 훨-씬 나은 상황이긴 하지만 고민되겠어요.
현실로부터의 새로운 착상 없이 기존 데이터 베이스 안에서 짜집기만 하다가 퇴화되어 도태되는 현상이라. 흥미롭습니다.

저도 부인도 일본 애니를 꽤 보던 사람들인데 언젠가부터 볼만한 걸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젠 거의 안보게 되네요.
상당히 긴 시간동안 일본 애니계의 최고봉은 원피스/헌터헌터/나루토가 꼽히는 상태라고 하던데...
다 엇비슷하게 보이고 새로운 감동없이 그게 그거란 느낌만 들어요.
대작이란 현실에 대한 통찰, 말하자면 현실을 관찰해서 새롭게 찾아낸 시그널 패턴을 담아내는 데에서 비롯되는데
이미 한번 정제된 패턴만 리유즈 하다 보니 새로운 시그널 패턴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기존 구현된 애니의 세계가 그것만 들여다 봐도 충분할 정도로 광대해지면서
오히려 그 부작용으로 현실을 보지 않게 되면서
현실에 대한 통찰을 잃어버리고 새로움을 잃어버린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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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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