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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재능중 가장 유용한 것은 패턴 파악을 잘한다는 것이다.
전체 사건의 일부들을 관념화하여(=분석) 그 개별 관념들이 만드는 흐름에서 법칙을 찾는 것(=통찰)은 유용한 능력이고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이걸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관념화를 잘하려면 관념을 다루는 데에 능숙해져야 한다.
관념을 다루는 데에 있어 책을 읽는 것은 가장 보편적인 훈련법이다. 문자가 갖는 매체의 한계로 인해 책에서 내용을 추출하는 과정은 관념을 많이 아는 것과 관념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것 등으로 관념을 다루는 훈련이 된다.
오늘 뭐했는지 스토리를 리텔링하는 것도 유효하다. 내 경험상 언어는 `선`의 느낌이다. 사건을 이야기로 전할때에는 사건을 전체 뭉치로 놔둔 상태로는 전달 할 수 없다. 내가 겪은 것이 평면이라고 한다면 그걸 이야기로 전달하기 위해선 평면위를 지나는 (칠하는) 선으로 이야기해줘야 상대가 이해한다. 핵심을 취하면서 입체적인 사건을 체계적으로 칠하는 선을 이야기하는 능력은 스토리리텔링을 통해 훈련될 것이다.
분석에 사용하는 관념은 새로 만들거나 기존의 것을 배워서 사용한다. 관념을 새로 만들어서 이용하는 경우는 아무래도 드물고, 많은 경우에 기존의 관념들(언어로 이름 붙여져서 어휘가 된다)을 배워서 이용한다.
관념들이 엮여서 만드는 흐름중에서 법칙을 찾아낼 때에도 이 법칙은 논리와 인과 같은 기존에 알고 있던 법칙과 유사하기 일쑤다. 그래서 `세상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파악해 본 경험이 많을수록 흐름으로부터 법칙을 파악하는 능력인 통찰력을 갖기에 유리해진다. 하지만 현실은 복잡한 문제라서 단지 경험하는 것 만으로는 그 흐름의 법칙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지나가기 쉽다. 아이가 맞이한 상황을 통찰하여 풀이하는 예시를 보여주는 것은 풀기엔 너무 어려운 문제의 난이도를 낮춰서 훈련이 되는 수준으로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를 요약하면 책읽기/책과 생활에 대한 스토리리텔링 받기/아이가 해준 이야기를 통찰해주는 피드백의 세가지 훈련법이 나온다.

관찰력은 패턴파악 능력의 기초가 된다. 내가 예전에 개미집이나 돌아가는 세탁기를 질리지 않고 관찰하곤 했었던 게 훈련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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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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