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대하는 수준까지 올라가는 게 아니라, 훈련한 수준까지 떨어진다.
- 고대 그리스 전사 겸 시인 아르킬로코스
대단한 말이다.
사람은 쉽게 나태해지며 망각은 항상 일어난다. 내가 했던 생각이어도 돌아보면 까마득하고 겨우 익힌 기술은 빠르게 무뎌진다.
'이렇게 쉽게 잊고 이러다 늙어서 상실할 능력이라면 부질없는 것 같다'는 허무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 습관으로 만들거나 훈련한 수준이 발 디딜 지면이 된다는 걸 저 말에서 알았다. '잊고 잃는다고 비관하지 마라, 붙잡을 방법이 있으니까.' 같은 느낌이다.
아르킬로코스는 창 한자루 들고 용병 생활 하면서 읊은 시로 최초의 서정시인으로 불린다고 한다.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아찔한 순간들을 겪으면서 몸에 익힌 재주가 목숨을 구한다는 걸 느꼈을 때 저런 말을 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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