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washing 된 컨텐츠 최초로 재밌다.
우영우 등장 캐릭터는 현실 대비 강력하게 PC washing 되어 있다.
작중 끝판 왕 변호사들인 국내 최대 로펌 대표는 둘 다 여왕이다.
주인공을 보조하는 위치에서 썸타는 예쁜 도우미는 직급 낮은 미남으로 등장한다.
여자 조연은 질투하는 동성 경쟁자 대신 봄날의 햇살을 맡고
남자 조연이 권모술수 질투 빌런 캐릭터를 맡는다.
출생의 비밀이란게 원래 애 아빠가 누군지는 불분명해도 애엄마가 누구인지는 숨기기 어려운데 여기선 미혼부가 애 키우고 엄마가 히든 보스다.
에피소드당 비열하고 부정적인 역할은 거의 다 남자다.
1화 치매 의심병 폭력남과 그를 평생 돌보는 억울한 부인
2화 정략 결혼 시키려는 아버지는 부정적, 레즈 딸의 커밍아웃은 긍정적. 우영우가 결혼시 아버지 손잡고 입장하지 않는다는 페미 이슈를 긍정하면서도 아버지에겐 부케를 드리겠다는 말로 서운할 아버지를 챙김.
3화 주인공 공격하는 부정적 역할은 의뢰인 남편이 몰아쥐고 자폐아들 챙기고 이해하는 긍정적 역할은 아내가 몰아쥔다.
4화 메인 빌런인 첫째 둘째 형이 가부장제 권위를 이용한 사기꾼들이다.
5화 동성간에 질투하는 대신 군대 얘기하는 남자 조연이 질투 빌런을 한다. ATM사의 뻔뻔한 사기꾼과 거짓 진술하는 부정적 의뢰인측 전원 남자다.
6화 여자인 피고인은 긍정적인 인물이고 진짜 악당은 피해자의 가정폭력 남편이다.
본관 묻는 꼰대 판사가 긍정적 인물로 화해 되는 것은 차별하던 사수가 긍정적 인물로 돌아서는 것과 마찬가지로 특이점. 아버지, 사수, 꼰대 재판장 등 기존 체제에게 공격적인 투쟁 노선이 아니라는 게 이 작품의 차별성이다.
나쁜 놈이 다 남자일 정도로 편파적인 관점에서
클리셰를 꼼꼼하게 거울 반전 시킨 정도로 PC washing 했다.
그런데 재밌다.
디즈니가 뻔질나게 하는 PC washing 들이 스타워즈를 망치고 마블을 망치고 디즈니 애니를 망쳤던 걸 보며 PC는 자체 생산능력은 없고 기존 문화를 낙서질로 망친다는 느낌이었다. PC washing을 했는데도 재밌는건 우영우가 처음이다. 세상 완벽한 천재 남자 변호사가 사건 해결해 나가는 것보다 자폐있는 여자 캐릭터가 어엉? 하는 게 더 캐릭터가 풍부하고 재밌어 보인다.
이전까지 PC washing 한 컨텐츠 치고 억지거나 사족이거나 작품에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 없었던 걸 보면 우영우는 최초의 PC 명작이다. 그것도 얻어걸린 명작이 아니라 기존 사회 문화에 공격적인 낙서를 하던 투쟁 노선을 버렸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진일보다. 남은 몇화 중에 계급투쟁론 못 참고 공격성 우월의식 드러내고 한순간에 망작 되는 건 아니겠지.
경제 정책 보고 한국 민주당이 이상한 줄 알았는데 바이든과 미국 민주당 보니 한국이라 수준 떨어지는 게 아니었다. 동시대 사람 사는 거 똑같고 한국 정도 되면 미국보다 처질 것도 없어 보였다.
한국 페미가 욕을 먹지만 사실은 한국은 오히려 앞서가는 편인 걸 수도 있겠다. 한국 PC가 일찌감치 자라서 사춘기 맞이해서 여드름 같은 남녀분열도 먼저 통과한 후 어른이 될 준비를 마치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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