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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포함하는 초월적 가치를 규정함에 있어 결국 키워드는 자유의지다.

사람은 환경을 지배하는 대부분의 변수를 알지 못하는 무지한 관점에 서 있다. (당장 떠오른 예시로,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이상적 군주로 설명한 체자레는 그 숱한 `성공할 수 밖에 없는 행동`에도 불구하고 우연한 질병으로 몰락한다.) 철저한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조차 당장 내일 덜컥 병에 걸려 쓰러질 수 있다. 소상히 알고보면 병은 원인과 결과가 있는 것이라 우연히 걸리는 것이 아니지만 사람의 관점에선 우연한 사건일 뿐이다.
이렇듯 권선징악이니 인과응보니 하는 가치의 인과는 우연 앞에 끊어지는 것처럼 보이기 일쑤고 생존과 권력과 쾌락의 압박은 환경의 격류가 되어 사람을 몰아친다.
환경의 격류하에서 사람은 한줌밖에 되지 않는 자유의지로 버둥거리지만 대부분 환경을 거스르지 못하고 떠밀려 가기 일쑤다.
인간의 부조리는 그 한줌의 자유의지를 발휘하지 않고 완전한 유물론자로서 살아가려 하면 자아의 죽음을 느끼고 공허감에 빠진다는 것이다.
환경의 압박에 떠밀려만 가는 한 사람은
생존을 쫓지만 생존해도 공허하고
권력을 쫓지만 권력위에서도 공허하고
쾌락을 쫓지만 쾌락에도 불구하고 공허하다.
자유의지는 외부의 지시에 무조건적으로 순응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자유의지를 갖는 단독자는 매뉴얼화된 인생에 복종하지 않으며 미지의 길을 찾아 스스로의 인생을 살기에 자기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항상 불안감을 갖을 수 밖에 없다.
자유의지를 발휘하고자 하는 한 그는 아무리 잘하고자 해도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한계를 만나고 나약함과 무지에서 비롯되는 죄악을 만난다.. 여기까지는 키에르케고르.
자유의지를 발휘하지 않으면 자아의 죽음을 느끼고
자유의지를 발휘하면 자아의 한계를 느끼는
부조리한 인간으로서 갖는 절망을 극복하기 위해서
사람은 초월적 가치를 추구하는 데에 이른다.

자유의지가 완전한 자유로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주어진 입력의 당위적인 결과를 일부 부정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시도하지 않으면 공허감에 빠져 견디지 못하는 속성, 즉 일종의 랜덤함수가 포함된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내가 주목하는 바는 그 여파다. 과거에 배운 것에 완전히 순응하는 것을 못견디는 속성(자아가 죽어버리는 느낌)으로 인해 사람은 미지의 행보를 가고, 미지의 행보를 가기에 내가 맞게 가고 있는지 불안에 빠진다. 이 불안은 신이 되지 않는 한 해소되지 않으며, 그래서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은 신에 다가서고자 초월적 가치를 추구한다. 하여 모든 자유의지는 성불에 이른다.

자유의지를 성불로 이끄는 초월적가치의 방향성은
생존이나 쾌락이나 권력등의 세속적 가치로 인해 발생한다.
완전한 자유를 갖는 의지는 방향성을 갖지 않을 것이나
생존과 쾌락과 권력등의 세속적 가치로 인해 잘못된 선택에 대한 불안이 생기기 때문이다.
영혼의 자유의지는 육신의 본능과 합쳐져 비로소 인격이 되고 성불을 향하는 방향성, 즉 불성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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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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