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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행복론과 과거에 읽었던 피로사회와의 비교를 해보자.
피로사회는 현대사회의 불행이 어떤 양상을 띄는가에 대한 고찰이다.
과거에는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방어하는 투쟁이 주요 문제거리였으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이상화된 자아를 따라잡기 위해 자기 스스로 착취를 하는 과잉면역, 알레르기적인 투쟁의 형태를 띈다는 것이다.
높은 기준을 잡고 이 정도는 할 수 있는 것이며 게으름을 부리는 것은 잘못이라고 자아를 몰아붙인 결과 피로가 온다. 그 피로로부터 나타나는 병리적 증상이 우울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현대사회는 피로사회라는 분석이다.

그런데 피로사회가 묘사하는 현대의 증상을 내 관점에서 해석하면 이렇게 된다.
우울이란 자유의지욕구가 무엇을 해야 가치있는지를 모르겠어서 가치를 찾는 과정중에 존재한다.
추구할 가치와 의미를 찾지 못하면 오로지 생물로서의 욕구 충족에만 목표를 둔 채 살아야 한다. 이 때의 회의에서 벗어나지 못할때 현대의 우울이 온다.
생존 번식의 생물적 욕구가 해소되자 많은 사람들이 자유의지자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방황을 시작했고, 자유의지욕구의 특성대로 추구할 가치를 찾는 쪽으로 욕구가 변해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추구할 가치를 찾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 추구할 가치를 찾는데에 성공하지 못한 채로 기존의 목표인 `생물로서의 욕구 충족`을 유일한 목표로 삼으면, 목표가 일원화된 인간개미행렬상에서 추구할만한 가치있는 행위는 오로지 효율의 문제가 된다. 그런데 생물로서의 욕구 충족에 아무리 효율적으로 매진해도 행복은 오지 않는다.
그것이 피로의 원인이다.

일하는 행위 자체가 보람있지 않으므로 모든 보람을 남보다 나은 보상에서 찾을 수 밖에 없으며, 보상에서조차 보람을 찾을 수 없을 때엔  `하기도 싫고 보람도 없는 일을 단지 먹고 살기 위해 해야 하는지`를 회의하게 된다. 많은 경우 아이를 키우는 일이 보람 있으므로 아이 낳고 나서 회의에서 벗어나게 되나 삶의 의미를 아이에게 두는 것은 자기 삶의 욕구를 아이의 삶에서 해소하려 하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피로사회는 우울의 해법으로 긍정적인 피로를 찾으라고 말한다. 내 식으로는 이것은 이렇게 해석된다.
우울을 벗어나 행복에 이르려면 자유의지자적 욕구를 충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가치를 찾고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긍정적인 피로란 그 부산물이다.

내 관점은 마치 사회가 한 개인처럼 성장하는 와중에 `추구할 가치관의 정립에 애를 먹느라 우울이니 피로니 하는 병리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건데, 사회는 개인의 집합이고, 생물로서의 목표가 해소되는 환경이 조성되면 자유의지자로서의 가치관을 찾는 개인들의 방황이 다수가 되어 사회 현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생존의 꿈이 해소되면 다음으로 자유의지자적 욕구와 꿈이 대두된다.
배부른 소리지만 당사자에겐 이 또한 생존의 문제다. 사람은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자아가 죽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지금 그런 환경이 조성되었고, 그래서 그런 개인들이 다수 나타나 방황을 시작했으며, 그 결과 사회 현상으로 드러나는 중이다.

자유의지를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마치 결정론적인 사회해석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다.
개인은 자유의지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면 저 피로 현상의 일부가 된다. 개인은 자유의지를 계발함으로써 저 피로 현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집단으로 놓고 보면, 자유의지의 계발 정도와 비율 자체가 펙터가 되어 사회를 결정론적으로 유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모든 사람이 동시에 자유의지를 일순간 대폭 계발하는 사건은 일어나지 않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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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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