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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 노트/연애담'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2.10.23 연애사 개괄 3
  2. 2012.08.16 결혼의 결정
  3. 2012.08.14 결혼 잘한 자랑
  4. 2012.05.16 남자의 사회 여자의 사회
  5. 2012.04.13 What women want 2
  6. 2012.04.08 남의 연애담 - 다시 만났을 때 그녀는 연대생이 되어 있었다
  7. 2011.09.28 인품 1

'남자라면, 감정 맞추려면 어려서 결혼해라. 조건 맞추려면 나이차서 결혼해라. 
여자라면, 감정 맞추려면 어려서 결혼해라. 조건 맞추려면 어려서 결혼해라.' ...흔한 얘기다.
그리고 저 흔한 충고는 '어려서부터 남자 잡으려고 하는 어린 아가씨들'이 되라고 결론 짓는다.

나는 그런 어린 아가씨들을 몇 알고 있다.
어려서부터 결혼할 남자를 잡을 궁리를 하며 계산기를 퉁기는 어린 아가씨들이 바람직하냐 하면 난 절대 반대다. 
그건 농락당하는 지름길이다.
어린 여자가 안정성에 방점을 찍고 계산기를 굴릴때 만나게 될 남자에게 있어서
그 '어린 여자'라는 건, 오락실의 즐거운 시간 같은 것이다.

25살쯤 해서 '난 일찌감치 결혼할 남자를 골라야겠어'라고 생각한 어린 아가씨들은 
흔히 남자의 나이를 포기한다.
그건 상대 남자가 나이 좀 있어야 일찌감치 결혼하게 될 것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남자의 가능성이 현실에 실현된 안정성이 그녀가 추구하는 결혼의 안정성에 부합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나이든 남친의 마음은 여자의 마음과 같지는 않다. 

꼭 나이 차이 때문 만은 아니다.
어려서 적당히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다면 모든 것은 행복하다-
그러나 자기 인생에 중대사를 결정할 안목을 어려서부터 갖추지 못하니까 어려운거다.
애초에 선택지가 잘못되어 있다.
즐거움에 중점을 둔 '화려한 싱글 라이프'와 (방탕이냐)
그 대안으로 저 충고가 제시한 '결혼 후 안정성에 중점을 둬서 계산하는 인생'이라면 (속물이냐)
그 두가지 선택지중에 골라봤자 과정은 달라도 끝에 가서 혼자 울고 있는 결과는 같다. 
좋은 시절 단물 빨리고 울고 있느냐 
단물 말리고 울고 있느냐 정도 차이나 날까.

진짜 대안은 좀 더 근본적이다. 이 대답은 모든 인생의 문제에 적용되곤 한다.
나는 '성공에 목표를 두지 말고 가치를 만들어라'라는 말을 좋아한다. 
남자를 잡는 데에 목표를 두지 말고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인지에 목표를 둬라.

이런 질문을 던져라.
'무엇이 이상적인 관계인가.
어떤 사람을 만나야 그 관계에 이르도록 협동할 수 있는가.
나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반드시 실습을 통해 생각하라.
실제란 막연히 잘 모를 때 생각하는 것과 달라서 
실행하는 과정에서 이상에도 대상에도 여러차례 변경이 온다. 
'불타는 사랑'이 지금 네가 꿈꾸는 이상적인 관계라면 그걸로 시작해도 좋다. 하지만 그곳에 도달했을 때 더 멀리에 뭔가가 보인다면 이상은 바뀐다.
그 변경을 겪으며 무엇이 이상적인 관계인지를 알아내도록 해라.
그리고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지와 (역시 실습을 통해 생각하는 게 좋다. 사람이 바뀌기 어렵다지만 내가 목적지를 알고 길을 안다면 아주 부드럽게 사람이 바뀌기도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 것이 필요한지를 알아내라. 
올바른 안목은 그때야 생긴다.
이 과정은 '화려한 싱글 라이프'의 즐거움을 목표로 한 행동과는 다르다.
또 '결혼하기 좋은 남자를 잡기 위해' 궁리하는 것과도 다르다.

이것은 '어려서부터 무엇을 해야 하나?', 라는 의문에 대한 대답이다. 
일찌감치 즐거움을 누리도록 애써야 하나?
혹은 일찌감치 결혼할 신랑감을 고를 궁리해가며 계산을 해야 하나? 
이 둘 사이에서 고민했다면 둘 다 아니다. 
방탕의 반대가 속물이 되는 게 아니다. 돈으로 치면 사치를 피하려고 돈벌레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이 가치있는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그러니 일찌감치 저 세가지 질문을 던져라. 
'무조건 사랑을 받는 관계'를 꿈꾸는 대신 실제로 무엇이 이상적인 관계인지를 생각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열쇠는 쥔 셈이다. 직접 찾아가는 과정에서 뭐가 허상이었고 뭐가 실제인지 알게 된다.
'무작정 이러쿵 저러쿵 잘난 사람'을 찾는 대신 '어떤 사람을 만나야 이상적 관계에 이를만한가?'를 생각한다면 역시 열쇠는 쥔 셈이고
'이쁘고 잘생겨야지' 생각하는 대신 내가 정말 갖춰야 하는 게 뭔지를 생각한다면 스스로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 답의 형태는 사실 알려줘서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알려줄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나는 '의사소통을 두려워하지 않는 관계 형성'을 하는 데에 목표를 뒀다.
내가 가본 곳 보다 더 멀리 가게 되면 무엇을 보고 왔는지 알려주렴.

  -----
무엇이 가치 있는지 스스로 알아가기 시작한 다음에야, 내가 얻은 결론을 참조할 수 있다. (투자에 있어서도 무엇이 가치있는지 스스로 알아가기 전에 '이 종목'이라는 결론을 얻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얻은 결론으로는 타이밍도 잡지 못하고 바른 경험을 얻어갈 수도 없다.)
내가 얻은 결론에 대해서 이 글은 다음 링크들로 이어진다.
내 '무엇이 가치있는 관계인가에 대한 이상'이 어떻게 변하였는지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고
내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딸이 어떤 남자 만날까 생각할 나이가 될 때 쯤에 
연애사 같은 것들은 다 잊어버려서 뭐라 해야할지 모르게 되지 않도록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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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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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고르고-관계를 만들고-결혼의 결정을 내리는 

'결혼할 상대방 고르기'는 이미 해결한 과제지만 자라날 우리 딸을 위해 이 해결한 과제를 재정리해둔다.

이전에 쓴 글 세개를 엮어서 대상 선정-관계 형성-결혼 결정에의 지침을 만들것이다.


http://longlive.tistory.com/entry/인품

http://longlive.tistory.com/entry/What-women-want

http://longlive.tistory.com/entry/결혼-잘한-자랑


1. 대상 선정의 지침(원문으로 충분하므로 요약만)

- 애증이 다 진정되고 난 후의 모습이 좋음으로 귀결될 때 배우자 감으로 적합하다. 

- 흔히들 예찬하는 사랑의 농도는 무의미하다. 


2. 관계 형성의 지침(원문과 논점이 다르나 내용은 충분하므로 요약만)

- 의사소통을 두려워하지 않는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필요한 건 '말하지 않은 내 마음을 알아주는 내 짝'을 찾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을 말하기에 편한 짝'을 찾는거다. 

의견을 얘기해서->거절 당하기도 해가며->조율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은 관계를 상대방과 만들어야 한다. 


3. 결혼 결단의 지침(원문이 간략하므로 부연 포함)

- 이 고민은 이런 구조다. 

평가자의 관점에서 생각하기 시작 -> '이 선수가 평생 잘 뛸까?'를 고민 -> 찾아볼수록 이런 사례도 있고 저런 사례도 있어서 확신이 안 듬. 

사람은 자기 자신의 단일 행동의 결과도 확신하지 못한다. 하물며 다른 사람의 일생에 걸친 모든 행동의 미래를 종합해서 확신할 방법은 전혀 없다. 그래서 확신을 찾으려고 하면 불안감만 더해진다. 

이건 평가자의 관점에서 생각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돌아오는 결과다. 

상대방에 대한 평가로부터 확신을 찾으려고 하면 답은 나오지 않는다. 

결혼에 있어 나는 한 시점의 평가자가 아니라 지속적인 행동자임을 자각하라. 

행동자는 상대방으로부터 확신을 찾는게 아니라 '대상 선정과 관계 형성을 충분히 하였는지'를 검토한다.


결혼 상대를 결정하기까지의 일에는 수많은 편견이 존재한다. 

이는 결혼이 중요한 일이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편견과 미신은 근본이 비슷하다.

중요한 일인데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를때 편견과 미신이 생긴다.

본질을 볼 수 있게 되면 편견과 미신은 남아나지 않는다.


우리 딸이 이 얘길 참조할 때 쯤엔 부모의 삶이라는 결과물을 충분히 접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걸 기반으로 이게 효과적인 얘기인지 시원찮은 얘기인지를 판단할거다. 즉 지침의 올바름 여부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할 것이다. 

내 소망은 딸이 자라는 과정에서 위에 써놓은 관점과 기술을 습득하여 이미 다 체화한 상태에서 이 말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대상을 고르고-관계를 만들고-결혼의 결정을 내리는'의 앞에 '(유혹하고-넘어왔음을 감지하고-)'가 생략되어 있다.

아빠는 남자를 유혹해본 경험이 없어서 남자 꼬시는 방법은 아직 검토중이지만 넷카마가 남자는 더 잘 꼬신다. 

천하에 못 얻을 남자가 없도록 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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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위를 하기엔 지금 만삭의 몸으로 출근한 마누라에게 미안할 뿐이다.

내 행복은 마누라의 노고 위에 서 있고 자랑하려면 한번 할때마다 마누라한테 더 잘해야 한다. 

더 잘할 자신 음스므로 자랑도 음슴.


결혼하자고 한 오년 징징대니까 결혼할 수 있었다.

결혼의 확신은 찾는게 아니라 심어주는 거다. 

결혼해서 살아갈 나는 행동자지 평가자가 아니니까.


'이 결혼 할만한가요' '나는 잘 골랐다네' 채점관 마인드 ㄴㄴ. 

나는 선수다. 채점관이 아니라. 


부인 

어제 설거지 안하고 쌓아놔서 미안하오.

일 충분히 쉬게 못해서 미안하오. 

무겁고 고된데 대신 낳아주지 못해 미안하오. 

내일은 휴일이니 하루종일 재미나게 놉시다. 

비오면 보려고 스쿨오브락이랑 어나더어스 빌려 놓았소. 

저녁 뭐먹나 궁리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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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사회는 여자에게도 피곤하다. 끊임없이 남의 시선을 의식해야하고 음모와 암투가 무기화된다. 

그럼 남자사회는 괜찮냐하면, 암컷사회도 수컷사회도 인간이 덜되면 정글이긴 마찬가지인데 양상이 다르다.


남자의 사회가 정글이 되는 요인은 아주 단순하다. 

힘의 논리.

강함/약함만 아는 수컷들이 옳음/그름을 따지는 인간의 탈을 쓰고 살려니까 피곤한거다. 

누가 쎈지 한번 가르면 긴 시간 갈등 끝나는 걸 왜 건건이 왈가왈부 입씨름을 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세계다.

여자의 사회는 좋고/싫은 것만 아는 암컷들이 옳고/그름을 따지는 인간으로 살려니까 복잡하고 피곤한거고.


여자의 사회는 다 함께 피곤하다. 여자가 인간이 덜되면 자기 감정상의 호오랑 선악을 구분 못하는 게 두드러진다.

남자의 사회는 피착취자가 집중적으로 죽어난다. 남자가 인간이 덜되면 나보다 강하다 약하다랑 선악을 구분 못하는 게 두드러진다. 

남자 사회에 섞인 여자는 각종 폭력만 근절되면 편안하다. (아니면 피곤한 정도가 아니라 죽어난다.)

여자 사회에 섞인 남자는 폭력은 법으로 거의 근절되고 암투는 근절 안되기 때문에 손발 묶인채로 시달려서 미친듯이 피곤하다. 

수컷 사회에서는 약자(수컷 사회의 표현을 차용하면, '좆밥') 주제에 자기가 옳고 내가 틀리다고 따지는 상황이 존재하는 걸 이해못한다. (좆밥이 왜 개기지? 내가 만만해서 그러나? 라고 생각한다.) 이게 현실 사회에서도 발견되는데, 사회적 강자와 약자가 법앞에 평등해야 한다는 건 수컷 사회에선 이해 못할 논리다. 

가령 김승연 한화 회장이 일반인이랑 같은 죄 지으면 같은 처벌 받는 세상을 원한다는 건 수컷 사회와는 동떨어진 얘기다. 좆밥 주제에 강한 수컷과 같은 처우를 원할 수 없는 세상, 그게 수컷 사회의 키포인트다.

수컷 사회의 또 다른 부작용은 이기기 위한 경쟁과열로 쌍방 손실이 생긴다는 거다.

이겨야 한다->이기기 위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이긴 쪽은 이겨서 좋은데 이기기 위한 비용 지불 때문에 망하고 진 쪽은 져서 망한다는 딜레마.

싸워서 이기자니 혼자선 무슨 짓을 해도 무리짓는 깡패 앞에 답 없고 

이기기 위해 무리를 짓고 쌈질 포메이션으로 살자니 인생이 말린다. 

이기려고 가방에 흉기 넣고 다니는 것도 마찬가지,

맨손으로 싸우자니 칼한테 못당하고 흉기들고 다니자니 인생이 말린다.

이는 법 없는 국제관계에서도 드러난다.

국제관계에선 지면 뼈도 안남기고 발리고 

안 지자니 밥값보다 무기값이 더 들면서 군비확장 경쟁이 과열된다. 

내가 보기엔 이 딜레마 속에서 이리 갔다가 망하고 저리 갔다가 망하면서 시행착오를 반복해온게 인류의 역사다.


남자의 흔한 오류 : 강/약으로 판단하자(특징)->피착취자의 고통 극심, 폭력 경쟁 과열로 쌍방손실(부작용)->옳고 그름으로 판단하자가 해법.(대안)

여자의 흔한 오류 : 호/오로 판단하자 ->맨날 서로 남의 시선 눈치보고, 음해와 암투가 무기화->옳고 그름으로 판단하자가 해법.

'좆밥이 개기네? -> 내가 만만한가?(내가 틀렸나?가 아니라)' 라고 생각하는게 수컷의 사고 오류 양상.

'쟤 뭐야?->쟤 이상해.(내가 싫어하면->저 사람이 틀린거다)' 라고 생각하는게 암컷의 사고 오류 양상.

수컷사회의 맹점을 암컷사회로 포용하자는 주장은 틀리다.

양측 오류는 동일 방안으로 개선 가능하다.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위의 성향들은 아직도 현실에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지향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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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품  (1) 201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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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여자는 대우의 상중하를 다음처럼 나눈다.

(사실은 장인장모, 시아버지시어머니 등 예의격식을 따지는 어른들도 마찬가지지만 여기선 설명의 편의를 위해 일단 여자로 국한해서 말하겠음)

여자가 받고 싶어하는 최고의 대접은 

1. '의사소통 이전의 응대'. 즉 '말하기 전에 알아서 해준다.' 

이 대접을 원하는 여자는, 자기가 바라는 걸 굳이 말하게 만들면 삐친다.

그 다음가는 대접으로 치는 게

2. '말하면 다 해준다.' 

이 대접을 원하는 여자는, 어렵게 말하기까지 했는데도 안 들어주면 삐친다.

그 다음가는 대접으로 치는 것이 

3. '요구하면 해줄지 말지 협상해서 조율한다.' 


여자가 나누는 대접의 상중하가  '대접의 양'이 아니라 '의사소통의 단계'임에 유의해야 한다. 흔히 "여자는 사소한 것에 감동한다, 여자들이 큰 걸 바라는게 아니다." 라고 하는데, 이건 1번의 '의사소통 이전의 응대'를 돌려 의미하는 거다. 


2번의 대우를 원하는 여자의 특징은 요구했는데 거부당하면 상처 받는다는 거다.

말하기 전에 스스로 판단하여 '이만하면 해줄만하다 생각해서 부담감을 참고 어렵게 요구한건데 거부당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정도는 해줄만 하다고 나도 생각 끝에 어렵게 말한건데 그런 것도 못해줘? 넌 날 사랑하지 않는구나"라는 정도의 느낌이다.

상황이란게 있기 때문에 본래는 그게 해줄만한 건지 아닌지는 요청자가 혼자 생각할게 아니라 듣는 사람과 대화를 통해서 파악하는 게 명확한데, 그건 이미 3번 대우가 돼서 나쁘게 여긴다. 

이건 크게 대접 받길 바라는 문제라기 보단 의사소통 기술의 문제다. 

여자들이 의사소통을 굉장히 부담스럽게 여기는 탓에 의사소통을 건너뛰어 주는 걸 갈구하는 거다.


많은 여자들이 '의사소통 이전의 응대'를 최고의 대우로 여길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 이걸 사랑과 혼동한다. 

항상 애정어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사람은 그녀가 뭘 원하는지 그녀의 마음을 헤아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약간은 타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화 가능하냐고 하면, 아니다. 

여자가 뭘 원하는지 알아채는 역량은 사랑의 감정이나 그녀에 대한 관심이 좌우하는 비중보다도 눈치와 경험이 좌우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 

대부분의 인간은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것을 원한다. 데이트나 평범한 일상 같은 상당히 한정적인 패턴 내에서라면 원하는 것은 제한적이고 경험의 반복을 통해 거의 독심술에 가까운 눈치도 습득 가능하다. 즉 마음을 읽는 것은 진심의 영역이 아니라 기술과 경험의 영역이다. 

하지만 보통은 '의사소통 이전 단계의 보살핌'을 사랑의 증거 내지는 운명의 증거로 받아들이는 게 일반적이다.

어느 순간의 문 잡아줌, 어느 순간의 티슈 한장, 어느 어색한 순간의 말 한마디. 팔 아픈 걸 눈치채고 우산을 들어주거나, 사주지 않더라도 좋으니 같이 악세사리를 골라주거나 하는 것 등도. 


여자가 '의사소통 이전의 응대'에 감동하는 이유가 뭐냐하면

많은 여자들이 자기가 마음에 담아둔 의견을 얘기해서->거절 당하기도 해가며->조율하는 것을 자존심 상해하고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즉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것'이 감동인 이유는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단계를 건너뛰게 해주니까 감동 받는다. 의사소통의 부담감을 탈피하고 '의사소통하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쉬운 일'이 되면, 건너뛴 부분(의사소통하는 일)이 큰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과도한 감동을 받게 되지도 않는다. 


중요한 건 이제부터.

아이러니 하게 들릴수도 있는데, 설령 의사소통 이전에 응대하기를 할 수 있는 남자일지라도 의사소통 잘 할줄 아는 여자와 함께 하는 걸 편하게 여긴다. 아가 울음소리만 들어도 뭘 원하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는 엄마조차도 아가가 말할 수 있게 될 때 편안해 하는 것처럼.

해결법을 찾아보면 : 

의사소통의 부담감을 탈피하는 방법은 소심증 극복방법이나 외국인 공포증 극복하는 방법 등과 유사하다. 

소심증 극복에 비교해서 방법을 찾으면 

-소극적인 사람이라도 의사소통하기 편안한 사람이 한둘은 있다. 

-그나마 편한 한두 사람을 기반으로 입을 트고 다른 사람들과 의사 소통 대상을 확장해 가면서 의사소통이 막막하고 어려운 게 아님을 익혀나갈 수 있다.

필요한 건 <말하지 않은 내 마음을 알아주는 내 짝>을 찾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을 말하기에 편한 짝>을 찾는 거다. 대화는 쌍방의 일이라서 속내를 열기 편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는 협상하기에 편안한 상대로 인식되기 시작하면, 소심증 극복 첫발짝 성공. 

외국인 공포증 극복 방법에 비교해도 마찬가지인데, 외국인 공포증 있는 사람은 수치&두려움이 중첩되서 외국어 회화할 상황을 무작정 피하고 싶어한다. 처음부터 꼭 잘할 필요 없는데도. 

회화는 일단 실전에 부딛치고 보는게 가장 효과가 좋다. 몇 번 하다보면 자신감이 생기고, 회화 능력을 공부하는 것도 병행해서 훈련하다보면 공포증이 극복된다. 마음에 담아둔 소망들을 의사소통 하는 것도 이와 같다. 

많은 여자들이 필요한 것을 착각하여 <말하지 않은 내 마음을 알아줄 사람>을 (운명적 상대인줄 착각하고) 찾고 있으므로, 여기서 실수하지 말 것이 요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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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품

노크 노트/연애담 2011. 9. 28. 15:31
 - 배우자감으로서 좋은 인품이 뭔지를 생각하는 글을 읽은 후 작성 -

인품은 나와의 관계하에서 드러난다. 
이게 객관적인 의미의 인품이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니다. 인품은 색과 같다.
빨간색 물체는 백색광 아래에선 빨갛지만 황색광 아래에선 주황색이며 빨간 조명 아래에선 흰색과 구분 할 수 없다. 하지만 빨간 조명을 뺀 다른 모든 조명 아래에서 흰색과 빨간색은 다른 색이며, 객관적으로 흰색 물체는 빨간색 물체와 다른 색 물체다. 이를 극한 상황에선 선량한 시민도 피빛 살인자와 구분 안된다는 것에 대입해보면 인품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 
사실 이건 색 뿐만이 아니라 오감이 다 마찬가지다. 관찰 객체는 나와의 관계를 무시하고 관찰 되는 것이 아니라는게 상대성 원리니까. 인격도 관찰 객체로서 같은 성질을 보여주는 셈이다.

나와의 관계에 따라 인품이 다르게 드러나는 건 중요한 성찰이다. 난 이 점에 속아본 기억이 많다. (실망의 첫기억은 국민학교 교장선생님을 면담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판단을 내린 후 부모님께 전학을 주장했던건데, 그땐 교장쌤 인품이 나랑 뭔가 상관이 있을 줄 알았다.) 
직장이 됐든 친분이 됐든, 관계는 변한다. 나와의 관계에 대한 고찰 없이 '이 사람이면 믿을 수 있다'라는 확신은 별 소용이 없었다. 사람에 대한 믿음은 분명히 관계의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제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안 그러고서 후에 주관적으로 배신 운운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 오히려 관계 변화를 무시하고 동일한 행동을 하면 그게 더 이상하게 보이게 된다. 

그런데 배우자감의 인품을 볼 때엔 중요한 딜레마가 숨어있다.
배우자 관계에서의 인품을 판단할 때에는 필수적으로 개입하는 변수가 있다.
사랑. 
사랑하지 않으면 만나지를 않겠지. 그런데 사랑하면 평소 이상으로 잘해준다. 게다가 사랑은 반드시 식는다. 
무수한 청춘들이-나도 청춘이다만- 영원히 식지 않는 사랑을 주문하지만 그건 식지 않는 커피를 주문하는 것과 같다. 시간이 지나면 정은 남을지언정 끓는 사랑은 반드시 식기 마련. 
이제 확인해야 하는 건 식어도 떫거나 쓰지 않고 괜찮을 차를 고르는거다.
뜨거울때 맛나는 차를 고르는 것과 식어서 괜찮을 차를 고르는 건 판단 기준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쉬운 판단이 아니며 어쩌면 비정상적인 선택이 결론으로 튀어나올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에 속는 결론에 이르는 세상에서 상식적인 결론이란 사랑에 속는거다.)

사랑에 빠져서 무조건 오냐오냐하는 사람은 사랑이 식으면서 반드시 변한다. 
무엇이 사랑인지 경계를 나누어 말로 표현하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제한적으로라면 가능하다.
이런 경험 있는지? 상대방을 만났을 때 사고기능이 떨어지고-머리속이 하얗게 되기도 하고 말이 버벅여 나오기도 한다. 일반적인 교우관계에서의 사고 기능 대비 기능 저하- 
나와의 관계에서 이익과 손해가 무의미하고 
그 사람을 가질 수 있다면 내 큰 부분을 포기해도 상관 없을 듯한, 가치 판단 마비의 감각.
최소한 이런 건 호르몬적 사랑 특수다. 
곧 호르몬에 눈먼 사랑 특수를 배제하는 것이 첫째다. 
이제 감정 관계를 다섯 가지로 나눠본다.
1. 호르몬적 감정 특수. 가치 판단이 저하된다. 타인을 놓고 볼 때에는 '나를 좋아해서 저렇게 하는 거구나'라고 느껴지는 모든 행동이 이에 속한다.-이 '좋아해서' 라는게 연애 감정이라서.
2. 좋음. 당신 옆자리에 직장 동료가 좋은가? 이 좋음은 그런거다. 사랑과는 다르다.
3. 보통. 
4. 싫음. 
5. 증오로 사고 마비.
나는 항상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어느 영역의 내가 '평소의 나'일까? 
1은 분명 아니고, 2~4 사이 정도면 평소의 나라고 할만 하다.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내가 평생을 함께 할 사람도 '평소의 그 사람'이다. 
즉 1은 분명히 잠깐 머물고 떠난다. 이후로 내 배우자는 2~4 사이를 오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배우자 감으로서의 '식어도 괜찮은 차'는 stable한 저점 상태가 2로 모이는 사람이다. 
사고기능 저하가 없는 상태에서의 좋음, 이것이 익숙함과 더해져 소위 '정든 감정'은 물론 넓은 의미에서는 사랑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으나 이때의 내가 평소의 내가 아니라고 하기 어렵다는 면에서 사랑 특수와는 구분할 수 있다.

사랑의 농도를 예찬하는 문화를 많이 접하다 보면 이에 세뇌되어서는, 많은 사람들이 1의 상태-감정 특수 상태에서의 잘해줌을 보고 사람을 선택한다. 허나 감정 특수 상태에서의 사람은 '평소의 그'를 장막으로 가린 것과 같아서, 장막 뒤의 평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눈가리고 제비 뽑기나 마찬가지라는게 내 생각이다. 사랑 때문에 하는 게 분명한 행동들은 그 사람을 평가할 때 고려 대상이 아니다.
이런 생각이 자리잡으면 '무리해서 잘해줘도 잠깐 좋아하고 그때뿐인 사람'이 된다.
사랑 때문에 무리하게 잘해주는 건 받을 필요도 없고 하지도 않는 상태가 내 이상향이다.

그럼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의 결론은, 
- 애증이 다 진정되고 난 후의 모습이 좋음으로 귀결될 때 배우자 감으로 적합하다. 
- 흔히들 예찬하는 사랑의 농도는 무의미하다. 영혼을 바칠듯한 사랑? 받아보고 주어 봤는데 지나고 나니 아무 쓸데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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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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