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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 감정 맞추려면 어려서 결혼해라. 조건 맞추려면 나이차서 결혼해라. 
여자라면, 감정 맞추려면 어려서 결혼해라. 조건 맞추려면 어려서 결혼해라.' ...흔한 얘기다.
그리고 저 흔한 충고는 '어려서부터 남자 잡으려고 하는 어린 아가씨들'이 되라고 결론 짓는다.

나는 그런 어린 아가씨들을 몇 알고 있다.
어려서부터 결혼할 남자를 잡을 궁리를 하며 계산기를 퉁기는 어린 아가씨들이 바람직하냐 하면 난 절대 반대다. 
그건 농락당하는 지름길이다.
어린 여자가 안정성에 방점을 찍고 계산기를 굴릴때 만나게 될 남자에게 있어서
그 '어린 여자'라는 건, 오락실의 즐거운 시간 같은 것이다.

25살쯤 해서 '난 일찌감치 결혼할 남자를 골라야겠어'라고 생각한 어린 아가씨들은 
흔히 남자의 나이를 포기한다.
그건 상대 남자가 나이 좀 있어야 일찌감치 결혼하게 될 것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남자의 가능성이 현실에 실현된 안정성이 그녀가 추구하는 결혼의 안정성에 부합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나이든 남친의 마음은 여자의 마음과 같지는 않다. 

꼭 나이 차이 때문 만은 아니다.
어려서 적당히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다면 모든 것은 행복하다-
그러나 자기 인생에 중대사를 결정할 안목을 어려서부터 갖추지 못하니까 어려운거다.
애초에 선택지가 잘못되어 있다.
즐거움에 중점을 둔 '화려한 싱글 라이프'와 (방탕이냐)
그 대안으로 저 충고가 제시한 '결혼 후 안정성에 중점을 둬서 계산하는 인생'이라면 (속물이냐)
그 두가지 선택지중에 골라봤자 과정은 달라도 끝에 가서 혼자 울고 있는 결과는 같다. 
좋은 시절 단물 빨리고 울고 있느냐 
단물 말리고 울고 있느냐 정도 차이나 날까.

진짜 대안은 좀 더 근본적이다. 이 대답은 모든 인생의 문제에 적용되곤 한다.
나는 '성공에 목표를 두지 말고 가치를 만들어라'라는 말을 좋아한다. 
남자를 잡는 데에 목표를 두지 말고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인지에 목표를 둬라.

이런 질문을 던져라.
'무엇이 이상적인 관계인가.
어떤 사람을 만나야 그 관계에 이르도록 협동할 수 있는가.
나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반드시 실습을 통해 생각하라.
실제란 막연히 잘 모를 때 생각하는 것과 달라서 
실행하는 과정에서 이상에도 대상에도 여러차례 변경이 온다. 
'불타는 사랑'이 지금 네가 꿈꾸는 이상적인 관계라면 그걸로 시작해도 좋다. 하지만 그곳에 도달했을 때 더 멀리에 뭔가가 보인다면 이상은 바뀐다.
그 변경을 겪으며 무엇이 이상적인 관계인지를 알아내도록 해라.
그리고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지와 (역시 실습을 통해 생각하는 게 좋다. 사람이 바뀌기 어렵다지만 내가 목적지를 알고 길을 안다면 아주 부드럽게 사람이 바뀌기도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 것이 필요한지를 알아내라. 
올바른 안목은 그때야 생긴다.
이 과정은 '화려한 싱글 라이프'의 즐거움을 목표로 한 행동과는 다르다.
또 '결혼하기 좋은 남자를 잡기 위해' 궁리하는 것과도 다르다.

이것은 '어려서부터 무엇을 해야 하나?', 라는 의문에 대한 대답이다. 
일찌감치 즐거움을 누리도록 애써야 하나?
혹은 일찌감치 결혼할 신랑감을 고를 궁리해가며 계산을 해야 하나? 
이 둘 사이에서 고민했다면 둘 다 아니다. 
방탕의 반대가 속물이 되는 게 아니다. 돈으로 치면 사치를 피하려고 돈벌레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이 가치있는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그러니 일찌감치 저 세가지 질문을 던져라. 
'무조건 사랑을 받는 관계'를 꿈꾸는 대신 실제로 무엇이 이상적인 관계인지를 생각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열쇠는 쥔 셈이다. 직접 찾아가는 과정에서 뭐가 허상이었고 뭐가 실제인지 알게 된다.
'무작정 이러쿵 저러쿵 잘난 사람'을 찾는 대신 '어떤 사람을 만나야 이상적 관계에 이를만한가?'를 생각한다면 역시 열쇠는 쥔 셈이고
'이쁘고 잘생겨야지' 생각하는 대신 내가 정말 갖춰야 하는 게 뭔지를 생각한다면 스스로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 답의 형태는 사실 알려줘서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알려줄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나는 '의사소통을 두려워하지 않는 관계 형성'을 하는 데에 목표를 뒀다.
내가 가본 곳 보다 더 멀리 가게 되면 무엇을 보고 왔는지 알려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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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가치 있는지 스스로 알아가기 시작한 다음에야, 내가 얻은 결론을 참조할 수 있다. (투자에 있어서도 무엇이 가치있는지 스스로 알아가기 전에 '이 종목'이라는 결론을 얻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얻은 결론으로는 타이밍도 잡지 못하고 바른 경험을 얻어갈 수도 없다.)
내가 얻은 결론에 대해서 이 글은 다음 링크들로 이어진다.
내 '무엇이 가치있는 관계인가에 대한 이상'이 어떻게 변하였는지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고
내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딸이 어떤 남자 만날까 생각할 나이가 될 때 쯤에 
연애사 같은 것들은 다 잊어버려서 뭐라 해야할지 모르게 되지 않도록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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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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