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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여자는 대우의 상중하를 다음처럼 나눈다.

(사실은 장인장모, 시아버지시어머니 등 예의격식을 따지는 어른들도 마찬가지지만 여기선 설명의 편의를 위해 일단 여자로 국한해서 말하겠음)

여자가 받고 싶어하는 최고의 대접은 

1. '의사소통 이전의 응대'. 즉 '말하기 전에 알아서 해준다.' 

이 대접을 원하는 여자는, 자기가 바라는 걸 굳이 말하게 만들면 삐친다.

그 다음가는 대접으로 치는 게

2. '말하면 다 해준다.' 

이 대접을 원하는 여자는, 어렵게 말하기까지 했는데도 안 들어주면 삐친다.

그 다음가는 대접으로 치는 것이 

3. '요구하면 해줄지 말지 협상해서 조율한다.' 


여자가 나누는 대접의 상중하가  '대접의 양'이 아니라 '의사소통의 단계'임에 유의해야 한다. 흔히 "여자는 사소한 것에 감동한다, 여자들이 큰 걸 바라는게 아니다." 라고 하는데, 이건 1번의 '의사소통 이전의 응대'를 돌려 의미하는 거다. 


2번의 대우를 원하는 여자의 특징은 요구했는데 거부당하면 상처 받는다는 거다.

말하기 전에 스스로 판단하여 '이만하면 해줄만하다 생각해서 부담감을 참고 어렵게 요구한건데 거부당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정도는 해줄만 하다고 나도 생각 끝에 어렵게 말한건데 그런 것도 못해줘? 넌 날 사랑하지 않는구나"라는 정도의 느낌이다.

상황이란게 있기 때문에 본래는 그게 해줄만한 건지 아닌지는 요청자가 혼자 생각할게 아니라 듣는 사람과 대화를 통해서 파악하는 게 명확한데, 그건 이미 3번 대우가 돼서 나쁘게 여긴다. 

이건 크게 대접 받길 바라는 문제라기 보단 의사소통 기술의 문제다. 

여자들이 의사소통을 굉장히 부담스럽게 여기는 탓에 의사소통을 건너뛰어 주는 걸 갈구하는 거다.


많은 여자들이 '의사소통 이전의 응대'를 최고의 대우로 여길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 이걸 사랑과 혼동한다. 

항상 애정어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사람은 그녀가 뭘 원하는지 그녀의 마음을 헤아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약간은 타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화 가능하냐고 하면, 아니다. 

여자가 뭘 원하는지 알아채는 역량은 사랑의 감정이나 그녀에 대한 관심이 좌우하는 비중보다도 눈치와 경험이 좌우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 

대부분의 인간은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것을 원한다. 데이트나 평범한 일상 같은 상당히 한정적인 패턴 내에서라면 원하는 것은 제한적이고 경험의 반복을 통해 거의 독심술에 가까운 눈치도 습득 가능하다. 즉 마음을 읽는 것은 진심의 영역이 아니라 기술과 경험의 영역이다. 

하지만 보통은 '의사소통 이전 단계의 보살핌'을 사랑의 증거 내지는 운명의 증거로 받아들이는 게 일반적이다.

어느 순간의 문 잡아줌, 어느 순간의 티슈 한장, 어느 어색한 순간의 말 한마디. 팔 아픈 걸 눈치채고 우산을 들어주거나, 사주지 않더라도 좋으니 같이 악세사리를 골라주거나 하는 것 등도. 


여자가 '의사소통 이전의 응대'에 감동하는 이유가 뭐냐하면

많은 여자들이 자기가 마음에 담아둔 의견을 얘기해서->거절 당하기도 해가며->조율하는 것을 자존심 상해하고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즉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것'이 감동인 이유는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단계를 건너뛰게 해주니까 감동 받는다. 의사소통의 부담감을 탈피하고 '의사소통하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쉬운 일'이 되면, 건너뛴 부분(의사소통하는 일)이 큰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과도한 감동을 받게 되지도 않는다. 


중요한 건 이제부터.

아이러니 하게 들릴수도 있는데, 설령 의사소통 이전에 응대하기를 할 수 있는 남자일지라도 의사소통 잘 할줄 아는 여자와 함께 하는 걸 편하게 여긴다. 아가 울음소리만 들어도 뭘 원하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는 엄마조차도 아가가 말할 수 있게 될 때 편안해 하는 것처럼.

해결법을 찾아보면 : 

의사소통의 부담감을 탈피하는 방법은 소심증 극복방법이나 외국인 공포증 극복하는 방법 등과 유사하다. 

소심증 극복에 비교해서 방법을 찾으면 

-소극적인 사람이라도 의사소통하기 편안한 사람이 한둘은 있다. 

-그나마 편한 한두 사람을 기반으로 입을 트고 다른 사람들과 의사 소통 대상을 확장해 가면서 의사소통이 막막하고 어려운 게 아님을 익혀나갈 수 있다.

필요한 건 <말하지 않은 내 마음을 알아주는 내 짝>을 찾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을 말하기에 편한 짝>을 찾는 거다. 대화는 쌍방의 일이라서 속내를 열기 편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는 협상하기에 편안한 상대로 인식되기 시작하면, 소심증 극복 첫발짝 성공. 

외국인 공포증 극복 방법에 비교해도 마찬가지인데, 외국인 공포증 있는 사람은 수치&두려움이 중첩되서 외국어 회화할 상황을 무작정 피하고 싶어한다. 처음부터 꼭 잘할 필요 없는데도. 

회화는 일단 실전에 부딛치고 보는게 가장 효과가 좋다. 몇 번 하다보면 자신감이 생기고, 회화 능력을 공부하는 것도 병행해서 훈련하다보면 공포증이 극복된다. 마음에 담아둔 소망들을 의사소통 하는 것도 이와 같다. 

많은 여자들이 필요한 것을 착각하여 <말하지 않은 내 마음을 알아줄 사람>을 (운명적 상대인줄 착각하고) 찾고 있으므로, 여기서 실수하지 말 것이 요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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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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