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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신문 혹은 TV의 뉴스는 '보통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상식'이라는 의의를 갖는다.
말하자면 '일반인 코스프레의 정석' 정도 되겠다.

꼭 '선풍기 틀어놓고 자면 죽는다'는 허구 담론이 아니더라도 기사는 본래 한번 걸러진 것이고 사실과는 차이가 있다.
모든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 자기 분야 기사화 되면 실상과는 엄청 다르게 써있는데 사람들이 그걸 믿는다고. 그럴때면 자기도 자기가 모르는 얘기는 저렇게 믿었던 게 생각난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사를 믿는 것은 보통사람의 상식적인 행동에 포함된다. 심지어 법적으로도 유효하다.
똑같은 생각을 기사화되기 전에 말할땐 사람들이 좀 이상한 생각으로 듣던 것도 "뉴스에서 봤는데~"로 시작하면 소통이 된다.
매스미디어(라고 하지만 사실은 정보전달을 위한 프로그램에 국한되는 얘기가 되는데)는 사회 일반의 상식을 규정한다.
상식을 규정하는 것은 보통/정상을 규정하는 힘이기에 대단히 강력하다.
가령 '게임중독은 아들도 죽인다'가 지상파 뉴스에 나오는 이상은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을 두고 망상벽 있다고 할 수 없다.
예전에 몇차례 선풍기 틀어놓고 자서 죽었다는 뉴스가 나온 적이 있었다.
그러고 나면 사실이야 어쨌든 '선풍기 틀어놓고 자면 죽는다'고 믿는 사람은 보통 사람안에 들어오는 거다.

내가 알기론 '뉴스보다 더 나은 일코의 정석'은 없다.
공신력 있는 매스미디어의 정보전달은 소통을 위한 상식표준으로 동작하며
동시에 선풍기 괴담까지 안가도 '업계의 진실' 같은 기사들만 봐도 종종 드러나듯, 완전한 사실이 아닌 경우가 태반이다.
이건 비전문가로서 중계자 역할을 하는 기자의 한계이고 또한 기사라는 구조의 한계다.
'대중이' 허구를 믿는다는 원인 분석은 사실 책임 떠밀기다.
대중에게 책임을 지우면 편하니까 그렇게 말하는 것 뿐이다.
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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