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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인 것을 풀고 상상을 펼쳐보자.


예전에 양자역학 확률함수를 처음 접했을 때 이런 상상을 했다.
운동의 결과가 확률로 기술된다면, 우연은 의지가 작용할 수 있는 틈새가 되지 않을까?
의지라 함은 신의 의지, 혹은 상위자아의 의지일 수도 있고 또한 그 하위자아인 개체의 자유의지 까지도 의미하기로 한다.

사실 '검출되지 않으나 확률 함수를 통해 영향을 미치는 의지'의 존재는 운동을 기술하기 위해 필요가 없다.
그런데 동시에 이런 틈새가 없이는 자유의지도 존재할 틈이 없다.
인간이 '유기물로 만든 컴퓨터'가 아니라 정말로 '생각'을 하는 존재이려면 어떤 식으로 작용하든 간에 이런 틈새가 필요하다.

random event generator(REG)를 이용하여 생각이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살펴본 두 가지 실험의 이야기를 들었다.
하나는 이 링크의 실험이다.
http://www.princeton.edu/~pear/experiments.html
실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or -1을 내놓는 일종의 동전 던지기를 구현한 후, 다수 번 반복 구동하면 결과의 총합은 0 근처에 머무른다.
이 상태에서 사람이 입회하여 '+1 나와라'고 의념하는 경우를 다수명 다수회 실험하고
반대로 '-1 나와라'고 의념하는 경우를 다수명 다수회 실험했더니
이 그래프와 같은 결과가 나오더라는 것이다.
http://www.princeton.edu/~pear/images/single-operator-graph.jpg

다른 하나는 웹에서 찾지 못했는데 다음 내용이었다.
난수발생기로 무작위 방향으로 돌아다니게 하는 로봇을 만들어서 갓 태어난 병아리들에게 엄마로 인식하게 한 후
실험군으로 병아리들을 실험장 한쪽 바깥에 위치 시키고 사각 실험장에 로봇을 돌아다니게 한다.
대조군으로는 병아리가 없는 상태에서 로봇을 돌아다니게 한다.
병아리는 엄마로 인식한 로봇이 병아리 쪽에 가깝게 있기를 원할 것이다.
의지의 차이를 비교해본 결과, 병아리가 없을 때에는 로봇이 실험장 전영역을 돌아다녔지만 병아리가 있을 때에는 병아리 쪽에 치우치는 결과를 보였다는 이야기. 이 실험의 후속으로, 병아리는 어두운 것을 극도로 싫어하므로 암실에서 로봇에만 광원을 달아서 실험해도 병아리가 로봇이 가까이 오기를 바랄 것이기 때문에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실험이 잘못되었을 수 있다. 더 간단하게는 그냥 농담 같은 사기일 수 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정말 저런 결과가 나와도 그 관찰은 무시된다.
기존 패러다임이 안정적인 정상과학의 시기에 머무르는 동안에, 기존 패러다임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발견되면 그 현상은 무시된다. 또한 그 현상을 바탕으로 새로운 설명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구 패러다임은 모순이 있다 해도 폐기되지 않는다.
따라서 만약 의지가 우연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발견된다 해도 그 관찰 결과는 농담 수준을 벗어나는 취급을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상상을 자유롭게 해서 저 실험이 사실이라고 치고 생각해보자.
두번째 실험에서 병아리는 로봇의 구동 원리를 모른다. 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내부 구조를 알 수 없다. 단지 '결과로서 로봇이 가까이 있는 상태'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앞의 실험에서도 마찬가지. 실험에 참가한 사람은 저 '동전던지기'의 원리를 알지 못한다. '+1 나와라'고 의념했다는 건 그저 그런 결과를 바랬다는 것 뿐이다.
바램이 우연에 작용하여 의지한 결과에 가까운 값이 나오도록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두번째 실험을 감안하면, 그것도 사람이 아닌 어린 병아리 정도로서도 뭔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유효하게.

우연에 의지가 작용할까?
그런 것은 없고 사람은 생각을 하는 척 하고 있을 뿐인 유기질 컴퓨터일까?



저 실험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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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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