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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자라는 걸 보면 '바람직하나, 과연 내가 키운 성과인가?' 의문이 든다. 내가 의도한 게 없기 때문이다.
내가 아니라 자기가 자기를 키우는 것 같다.
가령 건강이나 공부에 좋은 것과 나쁜 것의 정보를 묻길래 알려준 것 뿐인데
애가 그걸 고려해서 하고 싶은 것을 절제하는 판단을 내릴때 그렇다.
첫째애는 노는 게 즐거운 자기가 판단의 주체인데 둘째는 자기를 키우는 자기가 판단의 주체인 것처럼 행동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자기를 키우는 것 아닌가?'
어렴풋이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할 일은 아이가 스스로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관점에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부모가 너무 열심히 키우면 양육자로서의 역할이 아이 안에 남지 않기 때문에 아이의 판단 주체가 경험하고 느끼는 자아에 치우치는 것 아닐까? 노는 자아가 놀고 싶은 관점에서만 생각하는 거지.

난해한 딸도 '자기를 키우는 자기'가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해보려고 한다.
그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인지는 아직 세세히 모르겠다. 다만 이 관점을 견지한 상태로 상황들을 대해 보려고 한다.
'내가 키운다'라는 생각을 품지 않고 '내가 돕기는 하는데 근본적으로 너는 니가 키워야지'라는 생각으로 한발짝 물러나, 부모 스트레스도 덜 받고 좀 방만하게.
첫애라서 적극적으로 키운 결과가 역효과이지 않은가 의심된다.

첫째가 내가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는 각종 예체능 쪽으로 공부 빼고 다 잘하는 걸 보면 이 '경험하는 자아의 관점에 충실한' 것도 나름 장점이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이런 애는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겠으니 내가 대응 가능한 폭 안에서 최선은 아이를 자기 자신의 양육자로 만들도록 몰아보는 것이 될 것 같다.
사실, 지 인생 지가 책임지는 것 아닌가.


'정답을 알려주고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스스로 들도록
칭찬과 인정을 주는 것'을 지침으로 유지한다.
잘한다는 것은 여러 갈래이니 당장 즐겁기보다 장기적으로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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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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