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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투자는 없다

투자 2023. 9. 29. 22:23

투자를 시작할 때엔 안전에 최우선으로 집착했었다.

흔히 안전하다고 하는 자산배분.
자산 배분이 얼마나 안전한지는 RPAR과 SWAN을 보면 알 수 있다. 폭락할때는 방어가 되지 않더니 녹색선의 주가지수가 회복하는 동안에 상승이 미미하다가 회복세가 주춤하는 지금 다시 급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산배분형 ETF들의 움직임이 이렇다는 것은 다양한 자산배분들도 이 비슷하게 손실을 입히고 있을 것임을 보여준다.
문제는 안전하다는 전제 위에서 투자를 하려면 큰 금액을 넣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안전한 보관처니까. 그래서 그 믿었던 안전함이 깨질때 큰 피해를 입게 된다.
RPAR과 SWAN의 경우는 채권의 '안전함'이 큰 피해를 만드는 모습이다.

SWAN
RPAR

얼마 전엔 '안전한 스테이블 코인' 루나의 가치가 소멸하는 사태가 일어났었다. 안전한 작은 수익을 믿고 거액을 투자한 사람들이 큰 손실을 입었을 것이다.
증서를 재화로 교환해 주겠다는 약속 위에 경제가 성립한다. 이 약속을 무시할 수 있다면 재화의 약탈이 가능하다. 달러에 가치를 연동시켰다는 스테이블코인은 외부의 거대 자금 공격을 받고 무너졌고 그 소유자들의 손실은 공격자의 전리품이 됐다.
한 나라의 화폐 가치를 무너트릴 수 있으면 재화의 약탈이 가능하다. 국가는 이런 약탈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금리 정책, 외교 협약 등을 동원하며 궁극적으론 무력도 동원할 수 있다. 현찰의 안전함을 수호하기 위해서 국가 규모의 권력과 무력이 동원된다는 것을 볼 때 그런 수호 없이 안전함을 말하는 것은 다 공허해 보인다.

이런 경로로 안전 자산에 대한 믿음이 엷어져서 오직 현금 비중과 위험 자산으로 조정하는 비중조절에 이르렀다.
그런데 국가 권력이 정책과 무력으로 수호하는 현찰조차도 안전하지 않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70213030008

[그때의 사회면] 봉급과 물가

1968년 11월 말 운행이 중단된 서울의 전차 요금이 2원 50전이었다. 1원이 요즘의 100원 가치는 족히 됐으니 전 단위의 가격이 매겨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1원의 10분의1에 해당하는 10전짜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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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cos.bok.or.kr/mobile/#/StatisticsByTheme/Monetary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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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라는 구절이 나오는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라는 시가 1965년작이다. 고작 58년 전에 갈비가 50원이었다.
통계상 물가가 60년동안 37배 올랐다는 건 일종의 눈가림이다. 지난 60년 동안 월급과 음식 가격을 바탕으로 돈 가치를 비교해 보면 월급도 물가도 100~200배는 올랐다. 소비재 100배, 생산재 200배. 현금의 가치가 고작 60년 사이에 100분의 1 미만이 된 것이다.
내가 앞으로 살 날도 60년 보단 길다. 물가 상승이 돈가치를 낮춘다는 건 알았더라도 지금 가지고 있는 현금의 가치가 100분의 1 미만으로 내려갈 정도라는 건 안전함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야 할 정도의 큰 하락이다.

결국 현재 도달한 것은 유사시에 버틸 시간을 버는 용도의 현금이다. 안전하게 성장할 자산에 투자 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자산의 위험함을 시간으로 회피하려 한다.
수년치 생활비를 킵해두는 것도
지속 분할 매수도
시간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고자 함이다.
현재 내 방식이다.

이 의미에서의 안전자산은 폭락기에 그걸로 생활비 및 계약금 중도금 등 여타 필요한 돈으로 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채권은 금리에 따라 폭락하기도 한다. 만기까지 버티면 손실이 없다고 하나 폭락이 일어나는 이유는 그때 팔고 새 채권으로 갈아타면 결과가 같아진다는 계산 때문이다.
채권투자를 가격 상승의 이익을 취하려는 위험자산으로서 사는 것과 확정적인 작은 이익을 취하려는 안전자산으로서 사는 것은 매수 비중이 다르다. 만기가 오기 전에 돈이 필요할 때 손실을 감수하고 팔아야 하는 채권은 버티는 용도의 안전자산으로는 쓸 수 없다.
결국 이자 손실 선에서 인출할 수 있는 예적금만이 안전자산이다.

내 투자 공부를 돌아볼 때 익힌 것중 가장 큰 부분은 무엇이 무효한가를 알아본 것 같다. 수많은 방법들을 시도해보고 무엇이 할 것이 아닌지를 알고 났을 때 할 만한 방법이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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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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