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만든 케이크.
파는 것 보다 맛있게 잘 만들긴 한다.
딸이 이거 만든다고 숙제 안하다가 엄마랑 다퉜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좋은 습관 만들기 집단 활동에 참여해서 매일 딸내미 칭찬하기를 시도중이다.
칭찬할 거리를 찾는데 잘 안된다. 매일의 칭찬할 거리가 저렇게 뭔가를 잘 만든 것인데, 그 자체로는 손대는 것마다 꽤 잘 만들어서 칭찬하지만 그러고 나서 숙제 하나도 안해서 엄마한테 징징대고 스트레스 주고 있다. 낮에는 '이따가 할께', 밤에는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 해서 '너 다음주 용돈 없어'나 '외출금지야'하면 '친구들이랑 놀 계획 다 잡아 놨는데 어떡하라고' 하며 떼쓰는 것이 일상이다.
그리거나 만드는 거 보면 손재주가 어른보다 좋다.
만들고 그리고 하면서 노는 걸 보면 생산적인 활동을 아예 못하는 무작정 재밌어야 하는 쾌락 중독 상태는 아니다.
단지 공부는 못하니까 싫고 싫으니까 안하고 안하니까 못하고.
부모가 아는 게 공부뿐인 집이라 공부 외적인 재주를 살려주는 길을 몰라서 난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