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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교육은 창의력을 죽여서 나쁘다고들 말합니다.
한데 성과만 놓고 어느 쪽이 나으냐고들 비교하지만
요는 스트레스 아니겠습니까?
제가 졸업하고 취미로 공부하는 책 파다가 이게 어릴적 생각보다 재밌는 내용이었구나 하는 걸 알았습니다. 하나 이해하면 두개의 호기심이 생기고 그걸 따라가면 이해가 깊어져요. 왜 학문이 귀족의 유희였는지 알았지요. 근데 좀 더 기억을 되살려봤더니 다시 초중고 과정에서 그걸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면 여전히 짜증나겠더군요.
공부도 운동에서 사점 넘어서 젖산 연소 세컨윈드 만나는 것처럼 이해를 해야 스트레스가 낮아지는 지점이 있습이다. 움직이기 귀찮을땐 일을 아무리 줄여줘도 물잔 들어올리는 것도 짜증나는 것처럼, 공부도 이해하는 지점보다 낮은 단계에서 깔짝대면 아무리 조금해도 그 조금이 짜증나요. 움직이지않고 살 수 없고 배우지않고 살 수 없는 게 사람의 운명인 이상은 공부의 강도를 낮추기만 하는 건 스트레스를 해결해주는 게 되지 못합니다. 적당한 지점 즉 이해는 하되 혹사가 되지는 않는 지점으로 교육 수준을 유지하는게 스트레스를 최저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됩니다.
게임이 왜 재미있을까, 어떻게 게임을 재밌게 만들까를 연구한 게임제작자의 책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학습할 수 있는 난이도가 재미를 만든다는 거라더군요. 너무 어려워서 학습이 불가능하면 해석되지 않는 신호는 노이즈인 것처럼 재미가 없고, 너무 쉬워서 학습할게 없으면 재밌던 게임이 졸린 노가다가 됩니다. 그 사이의 지점에서 학습할 여지가 있을때 게임은 그렇게나 재미있어 지고요. 학습이 가능한 지점이라는 것은 이해가 가능하다는 것과 동일한 말입니다.
창의력이 길러지네 어쩌네 이런건 성과를 기준으로 하는 말입니다. 성과는 과정이 제대로 되었으면 따라오는 것이니 처음부터 성과를 목적으로 하지는 말고 생각해 봅시다.
살려면 움직이기는 해야하는 것처럼 학습을 하기는 해야하는 사람에게 최적의 지점은 이해하는 학습을 하는 겁니다. 주입식 교육(그리고 주입식교육을 평가하기 위한 질 나쁜 시험문제)이 문제가 되는건 학생이 이해하며 학습하는 것을 항상은 아니지만 종종 방해하기 때문이고, 주입식 교육이 이해하는 학습에 방해가 될때 공부는 지긋지긋한 스트레스가 됩니다.
동시에 이해하지 못하는 교육을 받은 학생의 성과 역시 낮아지며 교육은 부조리해집니다.
전 '애들은 (행복하게) 놀아야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들은 (행복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꿈쩍하기 싫어하는 천하의 게으름뱅이는 매일 운동하는 사람보다 성과(건강)면에서도 안좋지만 총체적인 행복면에서도 삶이 행복하지 못합니다. 그 게으름뱅이는 눈꼽만치 움직이는 것도 너무 괴롭거든요. 공부도 마찬가집니다.
주입식 교육은 왜 나쁠까요? 그건 왜 괴로울까요? 주입식이란게 뭘 주입한다는 건지 생각해봅시다. 주입식 교육이란 개념을 관념 그 자체로 주입한다는 의미입니다. 인지심리학에서 사람은 개념을 그 자체로 이해하는 능력이 대단히 제한적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은 복잡함 개념을 예제를 통해서 이해하고 학습합니다. 개념을 말로 설명하면 이해가 어렵던 것도 하는 걸 직접 보면 단번에 이해 되곤 하지요.
주입식 교육은 개념을 관념인 상태 그대로 주입하기에 이해하기 어렵고 괴로운 공부가 됩니다. 이런 체제하에서는 극소수의 매우 높은 개념이해력을 가진 사람만이 사점을 넘어 세컨윈드를 만날 수 있겠지요. 아니 사실 누구도 모든 개념을 그대로 이해할 정도는 될 수 없으니 주입식 교육은 누구에게라도 괴로워요.
요는 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교육입니다. 주입식 교육의 대안을 찾는 건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념을 주입하면 학생이 이해를 못하기 때문이고, 대안 역시 이해시키려면 어떻게 할것인가라는 관점에서 모색해야 합니다. 이는 가장 본분에 충실한 교육을 모색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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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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