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전화영어 프리토크는 일상적으로 안하는 대화를 하게 해주는 게 좋다.
오늘은 이런 얘기 했다.

나는 즐겁기 위해 재밌는 무언가를 투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즐거움이란 결국 호르몬인데
뇌는 도파민 세로토닌 분비량에 따라 민감성이 바뀐다.
많이 분비되면 민감도가 떨어진다.
이게 결국 모든 종류의 쾌감에 대해 함께 반응하는 것 같다.
즉 뭐가 됐든 즐거움을 주입하면 역치는 올라간다.

별거 안하는데 재밌는 날이 있다.
출퇴근길 걷고 바람쐬고 밥먹고 하늘보고 엘리베이터로 오는 복도 서늘한 공기 느끼고 애랑 놀아주고 애랑 공부하고
그런데 재밌다.
뭔가 특별히 재밌고 즐거운 걸 해서 재밌는게 아니다.
별거 아닌데 가슴이 뛰고 설레인다.
'재밌어야 할 상황이 아닌데 재밌다. 비정상적이군'하는 느낌이다.
추리해봤다.
몇주간 어디 놀러 안가고 유투브 숏폼 기피했고
일상의 범주를 넘는 쾌감 주입 목적 활동을 안했던 때문이 아닐까.
실험적으로 강한 쾌감을 폭발적으로 투입해봤다.
바뀌더라.
똑같은 상황에서 색조가 바뀌는 류의 느낌이었다.
출근길 걷는 거리가 과장된 색조의 총 천연색을 보듯, 휘황찬란한 인테리어된 카페 구경하듯 한 느낌 같았던 것이
잿빛 따분한 색조의 풍경 보는 느낌으로 바뀌고
아이와 놀아주거나 뻔한 집안 활동들이 **귀찮아지더라**.
드러누워서 쇼츠나 휭휭 넘기고 있게 되더라. 뭔가 재밌는 것을 찾아서.

즐겁기 위해선 재미있기 위한 활동을 투입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카페인 알콜 니코틴 슈가 등 쾌감 목적 물질 안 즐기고
어릴땐 죽어라 하던 게임도 안하고
사치나 어떤 물건을 통해 보급하지도 않는다.
유투브 숏폼에 취약한 편인데 이것도 가급적 긴 영상과 윌라 오디오북으로 전환한다.
받아들이는 내 상태가 즐거울 때엔 물만 마셔도 맛있다.
내 상태가 그렇지 않을 때엔 맛있는 차를 마셔야 겨우 맛있다. 다음잔도 즐겁기 위해선 점점 더 매니악한 차를 마셔서 자극을 늘려나가야 한다. 난 그 대신 물만 마시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믿는다.

이에 선생이
우리는 일하는 사람들이고 스트레스를 푸는 활동은 있어야 하지 않냐? 넌(나) 뭘하니? 라고 물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가령 명상은 무언가를 하기 보다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가깝다. 뇌를 씻는다.
무엇이 일상의 범주로 삼을 만한 활동인가는 결과론에 가깝다. 내가 일상적으로 반복했을 때 실리적으로 유리한 활동이 즐거워질 때까지 뇌를 씻는다. 아들과 놀아주기, 산책하기, 물마시기, 운동하기, 책읽기.

이렇게 생각하는 삶에서 뭔가 즐거운 것들은 일종의 마약 내지는 독이 된다. 미래의 즐거움을 미리 빌려와서 이자를 내는 가불활동이 된다. 또한 지루하다면 뭔가 재밌는 것을 찾는 게 아니라 더욱 재미로부터 멀어져 뇌를 씻어야 한다는 방침이 나오게 된다.
교육에 있어서도 아이에게 즐거움을 넣어주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노크 노트 > 인간관과 가치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대 퇴행의 인과 관계  (1) 2023.12.28
행불행 황금률  (2) 2023.12.12
돈, 인생  (0) 2023.11.22
돈과 행복의 관계  (0) 2023.09.21
인생 두번째 진로 고민의 답  (0) 2023.05.04
Posted by 노크노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