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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할수록 설령 더 나은 것을 보더라도 바꾸고 싶어하지 않는다.
못생긴 강아지처럼 생긴 자기 세살 아이를 유투브의 인형같은 아이랑 바꾸고 싶은가 생각해보라.
자식만 그런게 아니다.
연인을 다른 잘난 여자와 바꾸고 싶은 것은 사랑이 부족해서다.
당신 인생을 다른 인생과 바꾸고 싶은 것은 사랑이 부족해서다.
사랑하면 고유해지고 고유한 것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잘난 자신(사춘기에 발동), 더 잘난 연인(오춘기에 발동), 더 잘난 가족(애 낳고 발동)을 탐내는 것을 상쇄하는 것은 사랑의 문제다.
내가 애를 사랑하면 남의 집 천재소년으로 바꾸고 싶지 않다.
내가 아내를 사랑하면 남의 잘난 여자가 탐나는 마음이 가라앉는다.
내가 내 삶을 사랑하면 타인의 삶이 탐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랑의 부족은 인생의 존재 의의를 흔든다.
무엇이 행복한가?
나는 가족이 웃는 모습이 행복하다.
내 행복의 정체가 타인의 행복이라는 건 순환 논리처럼 이상하지만 실제로 이게 삶의 이유 대부분이라 빼놓고 행복을 논하기 어렵다.
이건 특별히 가족적이어서가 아니다.
수리남 사이비 교주 겸 살인마 겸 마약왕인 대악당이 돈으로 유혹하는 대사가 "그 돈이면 와이프가 어떤 차를 타고 아이들이 어떤 학교를 다닐지"다.
악마 같이 벌어도 쓰고 싶은 곳은 가족의 행복이란 거다.
극한 예시로 설령 섹스에 미친 남자라도 삽입감 좋은 목석보단 리액션을 즐길 것이다.
이건 선함이나 이타성 때문이 아니라 유전자에 새겨진 마약 버튼 같다.
사랑이 부족해지면 이 마약버튼이 잘 동작하지 않게 된다.
고독에 취약한 사회적 동물로 진화한 인간의 두뇌는 결코 단독으로 고통의 총량을 능가하는 기쁨을 생산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쉽게 각종 자극에 익숙해지고 학습이 끝난 두뇌는 즐거운 일이 줄어든다. 어릴때 재밌던 것들이 어지간히 익숙해진 나이에 이르러 이 성향이 더 강해지고 있다.
이젠 게임도 안한다. 여행, 미식, 수집, 내 즐거움을 직접 타게팅하는 종류의 재화는 거의 흥미를 잃었다.
'어디가서 뭘 먹이면 좋아할까?' 어떻게 하면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내가 볼까 라는 간접 타게팅이 더 잘 동작하고 있다.
퇴근 길에 딸기 케이크를 사왔던 날 난 케이크 같은 건 전혀 좋아하지 않는데 공부하는 아이들과 아내 옆에서 기웃거리며 '언제 먹지? 좋아하면 좋겠다'하고 있었다.
딸기 케이크 맛 따위는 아무리 훌륭한 맛이어도 허무한 감각일 수 있으나 그것이 타인의 기쁨을 거쳐 오면 맛 이상의 의미가 된다.

사랑의 부족은 비교로 느끼는 상대적인 고통으로도
스스로 느끼는 절대적인 즐거움으로도 나타나는 바,
사랑함으로써 군집생물인 인간의 비교에 의한 고통을 가라앉히고 역시 군집생물이기에 느끼는 즐거움이 잘 동작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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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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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때 최선의 사랑과 돈을 들이부으며 키웠고
둘째 때 그 반의 반 쯤의 사랑과 관심과 돈을 쓰며 키웠다.
둘째가 첫째보다 잘 성장하고 있다.
인간은 결핍을 채우기 위해 스스로 움직임으로써 성장한다. 결핍이 존재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연습 문제 난이도 조절이 잘 되어야 공부가 되는 것과 같다.
문제가 너무 쉬우면 실력 향상이 안된다.
문제가 너무 어려우면 실력 향상이 안된다.
사랑받기 위해서 스스로 움직여서 사랑받을 짓을 연구하고
재미있기 위해서 재미있기 위한 궁리를 하는
채워질 수 있는 결핍이 아이를 자라나게 한다.
영양실조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스스로 채워나갈 수 있도록 결핍이 있어야지 금이야 옥이야 최대한의 지원을 받으면 오히려 제대로 못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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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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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계획가는 난관을 만났을 때 많은 생각으로 치밀한 계획을 만든다. 그런데 현실의 복잡도는 한 사람의 뇌가 시뮬할 수 있는 용량을 넘어가서 현실은 계획과 달라진다. 이에 계획가는 계획이 틀어질 경우까지 대비하는 plan a b c d를 만든다. plan z까지 모든 계획을 다 쓰고도 넘지 못하는 난관 앞에서 계획가는 현실의 벽의 두터움을 느낀다.

그런데 현실의 벽은 일반적인 능력치를 바탕으로 설정된 것이다. '통상 범주인 1의 능력치를 상정했을 때 이 벽은 절대 넘지 못한다'처럼. 계획은 이 현실적인 통상범주의 능력치를 기준으로 시뮬하는 것이라서 넘을 수 없는 벽을 절대 넘을 수 없다.

하지만 사람은 숙련으로 통상을 벗어나는 능력치를 갖곤 한다. 반복된 숙련으로 능력치가 통상의 범위를 넘어가면 현실의 벽은 의미를 잃어버리고 투명해진다.
그래서 생각과 계획을 아무리 반복해도 견고하기만 하던 현실의 벽은 행동하고 숙련함에 따라 마법처럼 증발한다.

생각의 한계와 행동의 힘은 계획의 한계와 숙련의 힘으로 이어진다. 난관을 넘는 길은 신중한 생각과 계획이 아니라 반복된 행동과 숙련에 있다.

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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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대학생때 선배형이 커피 사주고 자기는 오렌지주스 마시길래 물어봤다. "형은 왜 커피 안마셔요?"
"내 나이가 수명이랑 만나면 늙어 죽는건데
수명이 계속 늘어나니까 수명 곡선이 1년에 1보다 빠르게 올라가면 내 나이랑 수명 곡선이 만나지 않지. 그럼 안죽겠지?
평균 수명 곡선을 두번 미분해서 그런 날이 언제쯤 올까 예측해 봤더니 내가 죽기 전에 올 가능성이 간당간당해. 버텨볼라구."

이 책의 주제가 이거다. 버텨볼라구.
책의 초반 20%정도는 노화의 근본 원인 및 해법을 설명한다.

몸의 어느 세포나 DNA는 동일하다.
동일한 DNA를 가지고도 어떤 세포는 피부세포로 분화하고 어떤 세포는 신장세포로 분화한다.
이를 컨트롤하는 후성유전체의 단백질이 있는데 해당 단백질이 염색체를 코팅해서 이 세포에서 염색체의 어떤 부분이 on되고 어떤 부분이 off될지를 calibration한다.
그런데 이 단백질은 다른 기능도 한다. 염색체가 끊어졌을 때 손상된 염색체 사슬을 복구하는 기능을 한다.
마치 민방위 재난복구군 처럼 평소엔 생업에 종사하다가 재난이 나면 생업을 두고 이동하여 재난을 복구하고 돌아온다.
이 이동 - 복구 - 원래 자리로 재이동하는 과정이 많이 반복되다 보면 실수가 발생한다. on 시켜야 할 곳이 off 되고 반대도 발생해서 세포가 기능 이상을 일으킨다. 모근 세포가 생성하는 털에 색소가 안 생성되어 흰색이 된다든지.
염색체 발현 및 염색체 복구를 하는 그 단백질이 염색체 손상을 복구하고 돌아올 때에 다른데 떨어져 있던 염색체의 끊어진 자투리 성분들에 착각해서 들러 붙는 바람에 원래 자리로 돌아오기에 실패하는 일이 있다. 세포가 자주 손상되고 오래될수록 자투리 염색체 성분이 세포에 쌓이고 이로 인해 제자리로 돌아오기가 혼란을 일으키기 쉬워져서 세포가 늙는다.
이 현상은 쥐에게 자투리 염색체 성분을 주입하면 늙는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고 반대로 쥐에게 해당 후성유전체 단백질을 주입하면 젊어지는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민방위가 길을 잃어서 복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면 민방위를 넉넉하게 주입해 놓으면 본업 자리를 뜨지 않고 재해복구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이게 노화와 노화 역전의 기본 원리다.
쥐에서는 성공했다는데, 후생 유전체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를 특정 먹이에 대해 더 많이 생산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유전자 조작해서 실험한 것 같다.
사람에게 적용하려면 유전병 치료하듯 바이러스에 유전자 조작을 심어서 주입하는 형태가 될 수도 있고 기존 유전자에서 생성을 활발하게 하도록 하는 알약이 될 수도 있다는 정도로 예상한다고 한다.

나머지 80%는 이미 잘 알려진 장수 비법들을 자잘하게 설명한다. 운동하면 좋다. 야채가 몸에 좋다. 소식하면 좋다.
즉 '그 날이 올 때까지 이걸로 버텨라.'

2018년 중국에서 에이즈 안 걸리는 유전자 편집 아이를 만들었다. 저자는 자기도 인간 유전자 편집 너무 하고 싶은데 못하는 터라 2천년대 감성으로 절대 금기를 범했으니 이제 매드사이언티스트로 몰리고 큰일이 나겠군 했는데 2018년에는 사람들이 많이 무뎌져서 한 3일 지나니까 인터넷 기사에서 밀려서 사라지더랜다.
그래서 요는 '거의 다 왔다'.
바이러스에 영생 공장 실어서 감염시켜서 유전자 편집해도 사람들이 그러려니 하는 시대가 올테니 그때까지 운동하고 야채먹고 영양제 챙겨먹으며 버텨보라.

책 종반에는 '사회보장제도가 무너지겠지. 빈부 양극화가 심해지겠지. 많은 문제가 일어나겠지. 어떻게 되겠지. 옛날엔 뭐 문제 없었냐.'가 담겨있다.

1위 부자 제프 베이조스가 노화 역전 연구소를 만들었다. 순서가 나까지 오는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조만간 특이점이 오긴 올 것 같다.
애완동물의 수명을 늘려주는 사업으로 부작용 확인하는 동물 실험을 겸해 사업이 가능할 것이고 그를 통해 자금과 안정성을 수급하면서 사람에게까지 도달할 수 있을테지.
나도 버텨볼란다.


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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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면
재미있는 것이 없어진다.
새로운 학습능력이 떨어지며
옹고집이 생긴다.
세월이 빠르게 흐르는 것으로 느끼게 된다.
이럴 때 명상이 필요하다.

나이 들면 그간의 경험으로 신경망의 학습이 완료된다.
학습이란 함께 발화하는 뉴런의 연결이 강화되는 것이다.
마치 썰매가 눈에 길을 내 놓으면 점점 더 그 길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지듯이 습관은 습관이라서 행하고 -> 행해서 다시 습관이 강화된다. 학습된 신경망은 썰매가 눈길에 난 썰매길을 따라 흘러가듯이 강화된 경로로 진행되며 이는 다시 가중치를 강화한다.
뇌가 무의식의 썰매길을 습관 우울 강박 중독 불안 분노 등으로 한번 잘못 내놓으면 나도 모르게 휩쓸려가서 벗어나질 못하게 된다.
뇌는 학습을 위해 도파민을 분비하는데 새로운 게 없고 늘 같은 패턴으로 신경망 학습이 완료되면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아서 만사가 재미가 없다.
학습이 고정되어 새로운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고집이 세지며
의식적인 영역보다 무의식적으로 자동으로 처리되는 영역이 늘어남에 따라 세월이 빠르게 흐르는 것으로 느끼게 된다.
즉 늙은 뇌가 된다.

마약 LSD는 신경망의 학습을 초기화 시킴으로써 모든 것이 새롭고 도파민이 폭발하도록 만든다고 한다. 마약으로 인한 도파민 과분비는 수용체 수를 줄이고 마약 없을 때 무기력하게 만들어서 폐인으로 직행 시키지만, 적정량을 사용하면 잘못 난 썰매길 대신 다른 곳으로 길을 낼 수 있는 효과가 있어서 정신과 치료에 유용한 가능성이 연구중이라고 한다.
마약이란 인체 내부에서 사용하는 신호를 모방하여 섬세하게 조절 못하고 과하게 때려 넣어서 효과를 내다 보니 부작용을 낸다. 명상은 LSD의 효과를 내재적으로 정상 운용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생각한다. 바디빌딩과 스테로이드의 관계 같은 것이겠지.

명상은 이렇게 한다.
호흡처럼 태어난 후 익혀서 무의식적으로 자동으로 할 수 있게된 행위를 하나 고른다. 호흡, 걸음마, 말, 씹어먹기등.
제일 먼저 배운 호흡부터 해보자.
판자를 톱질할 때 톱날과 판자가 만나는 지점에 주의를 집중하듯이 호흡이 지나는 한 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가 집중력이 다해서 잡념이 일어나 마음이 다른 생각으로 빠져나가면 이를 알아차리고 다시 주의를 호흡으로 되돌리는 훈련이다. 즉 뇌가 자동 모드로 진입하여 이미 난 썰매길을 따라 미끄러져 갈 때 브레이크를 잡는 훈련이다. 브레이크를 잡고 나면 길을 다른 곳으로 바꿔 학습할 수 있게 된다.
화 날때나 충동이 들 때 30초간 심호흡하고 다시 생각하여 행동을 바꾸는 것과 원리는 같다.

호흡(, 걸음, 단어, 먹기) = 배워 익혀서 자동화도 가능한 활동
잡념 = DMN 활성화와 함께 자동화 모드
알아차림 = 자동화 진입의 순간을 포착. 처음엔 멀리간 다음에나 포착하지만 점점 빨리 진입 순간을 포착가능.
호흡으로 되돌아옴 = 자동화 진입의 순간을 포착하여 브레이크 걸어서 자동으로 진행되는 경로를 수정 가능하게 하는 것

젊은 사람의 뇌와 나이든 사람의 뇌, 명상을 오래 한 스님들의 뇌를 촬영한 결과 회백질의 양은 나이들수록 감소하는데 명상을 하면 젊은 뇌를 유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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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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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 명상에서 알게 될 것을 바탕으로 생각을 확대해보자.

마빈 민스키 책 the society of mind (1986년 책)
AI의 창시자가 쓴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마음의 구성자들이 사회를 이루어 인격을 만든다는 관점에서 마음을 분석하는 책이다.
계산되는대로, 말하자면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신경세포 한개에 의식이나 의지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 그 세포가 군집을 이룬다고 자아가 되는지는 '0+0+...=1이 되는 것이 가능한가'처럼 불가능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민스키는 조합에 의해서 부분에 없던 특징이 전체에 나타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물질의 조합으로부터 특별한 '생기'의 존재 없이 생명도 나타나는데 신경 세포의 조합에서 사유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마치 평면인 판자들의 특징으로는 나올 수 없는 '가두는' 특성이 평면의 조합인 상자에는 나타나듯이.
그런데 의식의 최소단위는 뇌 1개보다 작을 수 있다. 책의 제목이 마음의 사회인 이유다.

저 책외에 여기 저기서 본 것을 모아보자.
https://youtu.be/wfYbgdo8e-8

https://youtu.be/JQVmkDUkZT4

뇌량 절제로 보듯 뇌가 꼭 한덩이로 전체가 있어야 의식과 의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의식의 최소 단위는 더 작아진다. 뇌세포들은 서로 질적인 차이가 없는 신경 세포들이 연결되어 뇌를 이룬다. 0.5(뇌반구)에 의식이 있다면 그보다 작은 것은 왜 안되겠는가 생각한다면, 하나의 신경세포나 뇌의 한 부위가 의식을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세포 하나~소규모 뇌세포군이 초보적인 의식을 갖는다고 가설할 수 있다.
즉 인간의 뇌에 수많은 의식이 존재하고 이것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힘(아마도 집중력이라 해야될 것 같다)으로 하나의 의식이 되는 것일 수 있다.
뇌량 절개같은 물리적인 이유로 혹은 조커 메소드 연기를 반복하다 분리된 인격을 만든 히스레저 같은 이유로 정신병적 이유로 그 의식이 분리되면 자기 안에 다른 자아가 생기는 경우도 가능하다. 통합이 흩어지면 일부 뇌세포군만으로도 독립된 인격을 형성할 역량이 된다는 의미다.
자기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도 뜻대로 되지 않아서 다이어트는 실패하기 일쑤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나에 대한 지시가 잘 되지 않아서 공부중 졸릴 때 경쟁자를 생각하며 잠깨는 식의 우회적 지시를 해야 통하기도 한다.
즉 의식은 최하 둘(좌우반구)에서, 좀 더 초보적인 수준의 의식으로 환원한다면 수많은 초보적 의식들이 통합된 군체이다.
하기 실험을 보자.
benjamin libet 실험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9E%90%EC%9C%A0%EC%9D%98%EC%A7%80-%EB%B6%80%EC%A0%95%ED%95%98%EB%8A%94-%EB%87%8C%EA%B3%BC%ED%95%99-%EC%8B%A4%ED%97%98/

fried, mukamel, kreiman 실험.
뇌세포 상호간에 질적인 차이가 없는 동일한 뇌세포들이 연결되어 뇌가 되므로 의식면에서도 기초적인 의식들이 군집하여 집중력으로 의식으로 통합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마음대로 판단해서 누르고 언제 눌렀는지 기록하라는 실험에서 보듯 마음대로 판단하라고 하면 의식하는 내가 판단하여 지령하여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쪽의 신경이 판단하여 움직이고 보고 받는 형태로 된다. 자아는 외부에 대표성을 갖는 일부의 의지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자동으로' 움직이는 영역이 크게 차지한다. (통찰명상을 통해 보게 될 것이 이것이다.)
DMN에서 자동으로 동작하는 것이 내 의지를 벗어나 있다고 하지만 실상 몸에 익은 것이야 말로 진짜 나라고 할 수도 있다. 습관의 중요함은 널리 강조되어 왔으며 모든 종류의 기술 훈련은 몸에 익혀서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행해질 단계가 되어야 완성된다.
다이어트나 습관 교정이 내 의지대로 잘 되지 않는 것은 내 안의 다른 나를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나는 단수가 아니다.

여기서 끝이 아닐 수 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햄스터는 옆에 다른 햄스터가 있으면 스트레스 받아서 그게 제 새끼더라도 죽이는데 사람은 옆에 누가 없으면 외로움이라는 거부반응이 격렬하게 일어난다. 사람에게 있어 동료의 존재는 단지 곁에 있다는 것 만으로 두려움을 진정 시켜준다. 사람이 한명의 인격으로 통합이 완성되는 생명체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신경세포들의 개별 의식이 통합되어 1인격으로 표현되는 것과 유사한 일이 1인격 윗단에서도 일어나는 것이다.
나는 마음들의 사회로 구성되고 다시 인간 사회 속에서 마음들의 사회를 구성하는 일부가 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더 생존력이 강한 조직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도 생각할 수 있다.
개별인격이 사회 조직으로 통합되어 조직의 인격과 의식으로 표현된다. 조직의 인격이 갖는 경쟁력은 개인의 인격간의 경쟁력 차이가 갖는 특징을 마찬가지로 가질 것이다. 사람 하나의 내면 구성을 참고하여 조직의 경쟁력 강화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경쟁력 강한 인격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좋은 습관을 무의식적 자동적으로 수행하는 것도 필요하고 집중력도 필요하다. 굳은 다이어트 결심 보다 거부감 없이 티비 앞에서 걷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변화 방침이 유리하다는 것도 개인이나 조직에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다. 통치자의 인격이 혹은 그가 꾸린 수뇌부의 인격이 국가의 인격으로 표현되는 사회도 있고 너무 민주적이어서 개개의 인격이 통합되지 않는 사회도 있다. 의식적인 통제를 최우위에 놓은 수직구조가 지나치면 역량이 제한되어 바보가 된 뇌도 있을 것이고 수평화가 지나쳐서 자아가 집중되지 못하고 인격이 분열된 뇌도 있을 것이다. 생존에 성공한 뇌구조로부터 최적의 사회조직구조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이는 신경망 구조에서 보듯 완전히 수직적이지도 수평적이지도 않다.
군체의 일부로서 생각하기. 영감을 얻을 때엔 발상은 빈공간에서 떠오르기 보다는 많은 생각들을 입력 받은 후 이해할 때에 떠오른다. 타인의 생각들을 많이 듣고 영감이 생긴다.


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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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fulness의 방법을 정리하고 의의에 대해 생각한 바를 적어봤다.

mindfulness 명상은 자애(감사)명상 집중명상 통찰명상 순으로 진행한다.
자애 명상은 앞서 적은 명상 1로 정리하고
중심 줄기가 되는 집중 명상부터 설명하면
판자를 톱질할 때 톱날과 판자가 만나는 지점에 주의를 집중하듯이 호흡이 지나는 한 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가
(집중 대상은 '지금, 여기'처럼 언어일수도 있고 행보처럼 걸음이 될 수도 있다.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의 행위를 하며 주의를 기울이다가)
잡념이 일어나 마음이 다른 생각으로 빠져나가면
이를 알아차리고 다시 주의를 호흡으로 되돌리는 훈련이다.
이 훈련이 갖는 의미와 효과는 다음과 같다.

뇌는 두가지 시스템으로 구동된다. 수동모드와 자동모드다. 뇌는 익숙해진 일은 자동화하여 무의식적으로 처리하도록 한다. 특정 task를 수행하지 않을 때 뇌는 자동모드로 들어간다. 이때 뇌를 촬영해보면 default mode network, DMN 영역이 활성화된다. (DMN 영상 : https://m.blog.naver.com/msnayana/220106094612)
잡념이 일어난다는 것은 자동모드로 들어가 DMN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mindfulness의 집중 명상은 자기도 모르게 자동모드로 전환되는 순간을 포착하여 자동으로 흘러가는 것에 제동을 거는 훈련이다.

학습이란 함께 발화하는 뉴런의 연결이 강화되는 것이다. 습관적으로 행하고 행해서 다시 습관이 강화되는데, 이는 마치 눈 쌓인 언덕에 썰매가 한번 지나가면 썰매길 자국이 남아서 다음에 썰매를 탈 때 그 길을 따라 미끄러지기 쉽고 또 타면 탈수록 길이 더 강하게 형성되어 썰매가 다른 길로 가기 어려워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학습된 신경망은 자동 모드에서 썰매가 눈길에 난 썰매길을 따라 흘러가듯이 강화된 경로로 진행되며 이는 다시 가중치를 강화한다. 뇌가 무의식의 썰매길을 습관 우울 강박 중독 불안 분노 등으로 한번 잘못 내놓으면 나도 모르게 휩쓸려가서 벗어나질 못하게 된다.
또한 나이들면 새로운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재미있는 것이 없어지고
세월이 빠르게 흐르는 것으로 느끼게 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증상들도 학습이 완료되어 자동모드에서 수행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의 부작용으로 볼 수 있다.
가중치가 높아진 고정된 패턴대로만 자동으로 처리되니 신규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도파민은 뇌가 학습을 유도하며 분비되는데 학습이 일어나지 않으니 다 익숙해져서 세상에 재미 있는 일이 없어지며
자동모드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니 의식적으로 느끼는 시간 감각이 빠르게 흐른다. 즉 늙은 뇌가 된다.

mindfulness는 이 자동화된 눈썰매길을 미끄러져 갈 때 브레이크를 잡고 다른 길로 돌려서 새로운 연결을 학습하여 길을 새로 낼 수 있도록 하는 법을 익히는 훈련이다. 신경망이 새로운 경로로 발화됨에 따라 새 경로의 가중치가 올라가고 기존의 습관으로 학습된 가중치는 내려간다. 집중명상으로 Default Mode로 진입하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면 원치 않는 습관이나 감정으로 흘러가기 전에 제동을 걸고 다른 방향으로 길을 낼 수 있다. 이에 따라 뇌 가소성이 회복되어 어린아이가 그렇듯 학습능력이 올라가고 세상에 재미를 느끼고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젊은 뇌로 되돌리는 운동이 된다.
그 효과로 명상을 하면 뇌의 회백질 양이 젊었을 때처럼 늘어나는 것이 영상에 관찰된다.
*정리하면
호흡(, 걸음, 단어, 먹기) = 의식적으로도 자동화도 가능한 활동
잡념 = DMN 활성화와 함께 자동화 모드
알아차림 = 자동화 진입의 순간을 포착. 처음엔 멀리간 다음에나 포착하지만 점점 빨리 진입 순간을 포착가능.
호흡으로 되돌아옴 = 자동화 진입의 순간을 포착하여 제동을 걸어서 자동으로 진행되는 경로를 수정 가능하게 하는 것

화 날때나 충동이 들 때 30초간 심호흡하고 다시 생각하여 행동을 바꾸는 것과 원리는 같다.
호흡은 가장 근본적인 자동모드의 행위이나 다른 방안도 사용된다. 걸음마도 말하기도 처음에는 애써서 공들여 훈련한 것이 자동화 되어 나중에는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는 행위가 된 것이다. 행선은 걷기를 이용하는 것이고, 만트라 명상은 단어 말하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 젊은 뇌로 되돌리는 운동법으로 효과 있다는 실험 증거 열거하기. (회백질 영상)


집중명상은 의식을 끄고 Default Mode에 진입하는 경계를 알아차리기 위한 명상인데 이에 숙련되면 자동으로 흘러가는 마음을 관찰하는 통찰명상을 할 수 있게 된다.
집중명상에서는 잡념이 드는 것을 감지하면 제동 걸고 호흡으로 돌아오는데 통찰명상에서는 생각 감정 감각이 드는 것을 억지로 되돌리지 말고 그냥 두고선 '오면 다시 가는' 것을 관찰만 한다. 생각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게 되었을 때 생각의 밖에서 생각을 관찰한다.
먼저 호흡에 집중하여 생각을 줄이고
생각이 없는 빈 공간에 주의를 두다가
생각이 나타나고 흘러가고 다른 생각이 드는 것을 관찰한다.
그러다가 생각과 느낌이 번잡해서 관찰이 불분명해지면 다시 호흡으로 돌아온다.
자동으로 흘러가는 생각의 흐름을 관찰하다 보면 '관념화 이전의 알아차림'의 순간인 사티를 관찰 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 통찰명상에서 무엇을 보게 될 것인지는 지식적으로 알고 있다. 인공 신경망 계층 구조를 놓고 보면
인공 신경망에서 표상(concept)은 관념화(conceptualization)된다.
입력 계층에서는 입력 데이터를 받아들여 입력 데이터를 인식하는 기본적인 특징(feature)들을 추출한다.
추출된 특징들은 은닉 계층에서 조합되어 더 복잡한 표상(concept)을 생성한다.
출력 계층에서는 은닉 계층에서 생성된 표상들을 사용하여 최종 출력을 생성한다.
신경망에서 특징을 담당하는 뉴런들이 발화하여 역치를 넘으면 다음 레이어의 뉴런이 발화되는데 이 구조로 인해 특징을 모아 관념화 하는 효과를 낸다. 즉 특정 패턴을 모아 눈을, 다시 눈과 입의 개념을 모아서 얼굴이라고 하는 개념으로 판단하는 신경을 발화한다.
'관념화 이전의 알아차림'의 순간인 사티는 이 패턴 인식의 중간인 은닉 계층에서 '아직 관념이 되기 전의 패턴 인식 뉴런이 활성화되는 단계'이다. 사티를 관측하여 알 수 있게 되는 통찰은 관념화 이전에 알아차림을 수행하는 각 부분의 작은 마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아마도 사티 관측의 과정에서 그 동안 무의식적으로만 동작하느라 약해져 있던 연결을 보강하는 신경망적인 변화가 발생할 것이다. 수의근이기는 하나 의식적으로 제어하지 않던 근육을 의식적으로 활용할수록 더 잘 제어하게 될 때처럼. 그 결과는 아마도 그간 전적으로 자동 수행되어서 은닉 계층에서 의식으로는 연결이 약해서 아무 신호도 주지 않던 신경회로가 훈련 후엔 은닉 계층에서도 의식할 수 있는 신호를 전달하는 경로가 생겨나는 것이 될 것 같다.) 내 안에 내 의식의 지시와 별개로 자동으로 돌아가는 각 부분의 나들이 존재하고 나는 이 마음들이 군집체라는 구조를 보게 된다.
마음이 관념화 이전의 알아차림을 거쳐서 관념화가 되는 레이어 구조의 신경망으로 되어 있다는 것과
무심코 걷는 행위처럼 무슨 일이든 하려고 하면 이런 레이어 구조 여러 개(균형, 여러개의 근육, 시각, 촉각...)가 협응 해야 하는 작은 마음들이 모인 사회 라는 것,
그리고 생각에 휩쓸리지 않고 생각의 밖에서 생각을 관찰한다는 것 = 자동화가 활성화 되더라도 관찰하는 나를 끄지 않으므로 복수의 마음이 구동되는 것을 관측할 수 있게 된다.
즉 마음의 구조를 통찰 할 수 있게 된다.
AI를 고안한 민스키의 책 마음의 사회는 제목에서 보듯 마음이 여러 작은 마음들의 집합체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한다.
자아가 여러개의 마음의 군집체라는 것은 실험적 증거들과도 부합한다.
** 나는 단수가 아니다의 실험적 증거들은 뇌량절제 등의 예시들 열거하기.
또한 사람이 외로움에 생리적 거부작용 일으키는 것으로 사람 개체는 그 자체로 완성된 마음이 아니라 군체의 일부로 기능하는 존재.
혼자 있을 때 개체의 마음이 정상을 유지하기가 얼마나 힘들고 쉽게 미쳐 버리는지도 증거 열거하기.

mindfulness 명상은 본질적으로 자동모드의 진입을 알아차리고 제동 걸 수 있도록 하며 (집중명상)
자동모드로 일어나는 생각 감정 감각을 관찰하는 (통찰명상) 훈련이다.
이 명상법은 두가지 의미를 갖는다.
젊은 뇌로 되돌리는 운동법이자
자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이때 얻게되는 통찰은 자아는 의식의 군체라는 것이다.

신경망 학습을 초기화 한다는 LSD는 이 효과를 모방하는 마약인 모양이다.
LSD의 효과
https://youtu.be/qrPfIoXL9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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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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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읽을 때 감사 대신에 소중함이라는 표현으로 바꿔서 이해하는 것이 더 이해가 쉬웠다.
감사라고 표현하면 감사할 대상이 존재해야 성립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종교인은 모든 것을 신께 감사하겠지만 나는 시간처럼 주어진 것이나 내가 이룬 것일 경우에 이걸 누구에게 감사하나 라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소중함이라고 하면 내가 이룬 것이라 해도 소중함이 약해지지 않는다.
감사하며 살기란 소중함을 알아채는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지금 내가 감사할 일을 찾는 것은, 상실감 즉 없을 때의 감각을 기준으로 지금 있는 것의 소중함을 아는 것과 같은 행위이다.

아무리 높은 산도 고원지대에 사는 사람 눈에는 낮아 보일 수 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금새 익숙해지고 당연해져서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코로나 없는 건강, 전쟁 없는 평화,
삶의 터전인 가정과 일터,
물과 공기나 삶 그 자체인 시간까지도
무엇이든 당연시 될 수 있다.
없음을 기준점으로 잡지 않고 있음을 당연시 하면 아무리 소중한 것도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낭비하게 된다.

사고로 전신마비에 눈멀고 귀먹은 사람이 기적과 재활훈련 끝에 어느날 모든 건강을 회복하고 지금 나와 같은 상황이 되었다고 치자. 그는 햇살과 바람을 누리고 뛰어다니며 엄청나게 행복해 할 것이다.
내가 누리고 있는 삶의 해발고도는 그렇게 높다. 행복감으로 전력을 다해 누려야 마땅하다. 내 현재가 그렇지 않다면 지금 내 가치를 알아보는 눈에 뭔가 문제가 있는 상태인 것이다.

이 책을 빌렸던 2020년의 일이다.
우리 동네 도서관에는 둥글고 큰 기둥이 있다.
도서관에 들렀다가 그 기둥을 봤는데,
걸음마를 시작한 딸과 도서관 기둥 주위로 술래잡기를 하던 기억이 가슴 시리게 그리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그건 이상한 일이었다. 그 날 내가 그 기둥을 고른 이유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딸과 놀아주기 위해서 였다는 게 기억났기 때문이다. 기둥을 이용하면 조금만 움직여도 보이지 않게 되니까 귀찮은 마음으로 기둥을 돌았고 그조차 그리 길게 놀아주지 못한 채 지루해 했었다.
왜 이제와서 그리운 느낌이 드나 생각했는데,
2020년에 장인 어른이 사고로 생사를 오가다 돌아가시고 코로나도 확산되고 어려운 시간이던 중에 그간의 평화로운 삶이 계속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아이의 어린 날이 돌아올 수 없는 시절이 되었다는 상실감으로 인해서 소중하게 느껴질 기준점을 가진 상태로 회상했기 때문이었다.
상실감과 불안감은 불행감의 근본이지만
그런 상실감각이 소중함을 알게 하는 기준점이 되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아이의 어린 시절과 유투브 예능 보기 중에 무엇이 더 가치있을까. 다들 많은 경우에 판단을 잘못한다. 판단이 흐려지면 세월 지난 후에 후회해도 늦다.

소중한 것의 가치를 바로 알기 위해선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훈련이 필요하다.
나는 감사 일기를 쓰는 대신에 매일 가만히 이런 생각을 한다.
먼저 '당연히 있는' 것을 생각하고
상실했을 때와 비교하여 소중함을 알아차리고
안도와 행복감을 느낀다.
이 정도는 내게는 당연하다 여기는 자존심의 느낌을 지운다.
다행이다 라고 느낀다.
가족이 있어줘서 다행이다.
여기 우리의 공통점인 일터가,
건강이,
평화가.

이적의 노래중에 다행이다 라는 곡이 있다.
네가 있어줘서 다행이다 라는 것은 아내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내게 있는 모든 것에도 느낄 수 있는 감각이다.
당연시 할 수 있었던 모든 것들에 다행이다 라고 느끼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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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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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물 혹은 멋진신세계 같은 쾌락충족형 디스토피아물이 그리는 세상은 서로 유사하다. 이는 모든 문제가 해결된 유토피아가 실제로는 이상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생존이 공짜이던 시절 뭘하면 '재미'있을까를 답없이 고민했었다. 답은 없었다. 생존이 공짜가 되면 생존의 노력이 의미를 잃어 가치와 감각이 뒤틀린다.
간절한 꿈도 희망도 성공도 행복도 생존을 위한 노력에서 온다. 살아남기 위해서 기존에 안하던 짓까지 해가며 움직이는 것이 성취를 만들고 이는 곧 단순 생존 이상의 큰 성공으로 직결되기에 이른다.

매슬로우 욕구론을 생각하면서 아이에게 생존의 공포를 배제해 주고 풍요롭게 하면 고차원적인 열정을 갖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실상은 아니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는 것은 결핍이다.

생존 공포의 완전한 배제는 생존을 위한 노력의 의미를 거세하는 것과 같다. 유토피아라고 그린 사회가 디스토피아에 가까워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행복감은 효율을 높이고 마인드 셋을 바로잡아 행운을 부른다. 그러나 생존을 공짜로 만드는 풍족이 행복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치트키를 켜서 난이도를 0으로 만들어 버린 게임은 지루한 노가다에 불과해지는 것처럼.

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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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b2ChlqbYHSg

자녀의 성과 자체보다 성취감 느끼고 재미있어서 스스로 잘하고 싶음 마음 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려면 부모가 자랑스러워 하는 표현을 많이 해야겠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내가 어릴때 바둑을 배웠었는데 나이에 비해 꽤 했다. 아버지 지도 방향이 잘 두는 바둑을 하도록 정답 달달 외우고 문제풀고 공부하듯 하도록 시켰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바둑의 재미를 모르게 되었고 후엔 그만둬서 다 잊어버리게 되었다. 결국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은 바둑을 재미있게 계속 한 사람인 것이다. 처음에는 단기 성과가 약했겠지만 좋아해서 계속하다보면 경쟁자는 그만 두게 되고 남은 사람이 잘하게 된다. 단기에 성과를 내려고 닥달하다가 싫어하게 되면 장기 성과를 잃게 된다.
둘째 아이와 놀기 위해 체스를 둘 때 이를 의식적으로 적용해 봤다. 아이가 처음엔 체스를 제멋대로 뒀다. 나는 어느 것이 정답인지 가르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이기면 재미 없어서 그만둘 것 같아서 난이도 조절해 가며 물러주고 져주며 상대해주기만 했다. 그러자 아이는 혼자 두기도 하는 등으로 체스 연습에 집중했고 얼마뒤엔 몇 수 앞을 내다보더니 어른인 나를 이기기에 이르렀다. 나중엔 어린애가 실력이 늘어나는 게 너무 빠르다는 느낌도 들었다. 아이가 잘 못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답답한 마음이 들기 때문에 이럴 땐 이렇게 두는 게 정답이라고 알려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알려주기 시작하면 알려줘도 여전히 잘 못하는 걸 보고 답답해서 엄하게 대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아마 아이는 체스를 재미로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보드게임이든 PC게임이든 게임엔 늘 잘하는 길과 재미있는 길이 있고 잘하는 데에 집착하면 재미를 잃게 된다. 바둑 체스는 게임인데도 지도 방향에 따라 잘 두는 법 훈련하면 재미를 못 느낄 수 있다. 하물며 공부는 어떻겠는가. 외부에서 닥달하는 것이 단기 성과에는 유리하더라도 장기로 성과를 내려면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스스로 내야만 한다.
그런데 유념해야 할 것은 인생은 길어서 크게 보면 단기성과에 속하는 것들 투성이라는 것이다. 가령 길게 보면 입시도 단기 성과다. 내가 학벌 덕을 여전히 보고 있지만서도 추월 당해본 경험도 많다. 단기 성과에 과도하게 집착한 결과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스스로 내는 것을 해치게 되면 입시 이후 공부를 계속할 흥미를 잃고 장기 성과에 손해를 본다.
나이든 분들이 교육에 대해 관점이 변하는 것은 들어보면 다들 길게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나고 보면 꼭 그때 잘하지 않아도 나중에 더 잘 살 수 있다.

공부엔 때가 있다는 말마따나 시기에 따라 가중치를 얻는 단기 성과들이 있다. 둘째 체스는 같이 놀기 위해 한 것이다 보니 잘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어서 조바심치지 않기가 쉬웠다. 하지만 아이들 공부에 대해서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 교육제도는 갈수록 잘못 되어서 아이가 도저히 스스로 할 수 없을 입시의 전략을 요구한다. 전략의 틀에 맞춰 최적화하는 경쟁을 하게 될 때 부모는 가만히 지켜볼 여유를 갖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잘 못하고 자꾸 틀릴 때 숙제 하기 싫어서 난리칠 때 당장 숙제를 하는 것 보다 스스로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도록 성취를 칭찬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의 조바심이 악영향을 미치다 보니 첫째는 잘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들을 엄청 잘한다. 그림그리기 영상편집하기 만들기 캐릭터아트... 별로 잘하기를 기대하지 않아서 오히려 꾸며 놓은 걸 보며 잘한다고 칭찬하기 쉬웠다 보니 공부 아닌 것만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정답을 알려주고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스스로 들도록
칭찬과 인정을 주는 것이 핵심임을 다시 기억해야겠다.

영상속 돌돌콩과 비슷한 시기에 나도 이직 결정되었고 향후 1~2년 나를 증명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그러기 위한 노력을 즐겁게 지속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이끌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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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크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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