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론 요약`에서 이어진다.
긍정심리학이란 무엇인가?
종래의 심리학은 정신적 장애를 치료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었다.
종래의 심리학은 생활이 힘든 환자의 심각한 장애를 치료하여 정상인의 범주에 돌려 놓는 것은 할 수 있었으나 정상인을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할 수 없었다.
사람을 덜 불행한 사람으로 돌려놓는 방법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하기 위한 연구가 긍정심리학이다.
내 관점에서 긍정심리학이란 통계적 방법론을 사용하는 사회과학이 인문학과의 합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의의를 갖는다. (`과학이 신이 된 시대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가이드` 참조)
책은 행복의 특징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행복이 보여주는 외면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정상인에게서도 찾아보면 정신병리학적인 징후를 몇가지는 찾아낼 수 있다.
한데 우울증의 9가지 증상중 5가지 이상이 해당되어야 우울증 환자로 진단할 수 있다는 규정을 둘 정도로 (스스로 자기가 우울증환자라고 주장하는 경우는 예외로 한다) 어떤 사람에게서 몇몇 징후들이 옅보인다는게 별 의미를 갖지는 않았으며, 그에게서 이런 징후들을 치료한다고 그의 인생이 행복해지지도 않았다.
행복은 심리적 약점 보완이 아니라 심리적 강점의 강화를 통해서 도달할 수 있다.
행복하면 바보가 된다는 인식이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
부정적인 기분일때는 잘못된 것을 찾는데에 능률이 높아지고
행복할때에는 올바른 길을 발견하고 강화하는 능률이 높아진다.
부정적 감정인 공포 분노 등은 도망이나 공격등의 필요한 행동을 유발시킨다.
행복 역시 마찬가지다. 긍정적 정서는 사회성을 높여준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222명의 대학생 중 상위 10퍼의 행복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나머지 90퍼와 비교한 결과 관찰되는 현저한 특징은 폭넓은 대인관계와 보람있는 사회생활이었다.
다만 행복해서 사회성이 높은지 사회성이 높아서 행복한지 인과는 불명확하다.
다른 하나의 특징은 행복한 22명중 21명은 애인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 외의 요소들은 현저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 행복과 사회성의 상관관계는 이 책의 후반부에서 주장하는 바와 상충하는 면이 있다.)
부정적 감정이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제로섬 제임의 존재를 알리며 여기 적이 있다는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면, 긍정적 감정은 윈윈 게임이 시작된다는 신호를 보내며 여기 발전할 기회가 있다는 안내 신호를 보내는 감각계로 보인다. 긍정적 감정은 발전적이고 너그러우며 창조적인 사고작용을 활성화하고 사회성을 높여 발전을 극대화시켜준다. 한편 우울하거나 무기력증을 앓는 불행한 환자의 경우 소극적이고 학습능력이 저하되는 증상을 보인다.
현재보다 더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생각하기 위해선 먼저 행복을 영속적인 행복 수준과 순간적인 행복 수준으로 구분지어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순간적 행복수준은 단것을 먹기만 해도 순간적으로 올라가고 안좋은 일을 당하면 순간적으로 내려간다. 그러나 순간적 행복수준은 마치 사람에게 자동 행복 온도 조절기라도 달린 것처럼 빠른 시간 안에 영속적 행복수준으로 돌아가는 성질을 보였다. 우울한 사람은 복권에 맞아도 우울이 고쳐지지 않았다. 이는 고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여서 큰 고난을 맞이한 경우에도 금새 고난과 쾌락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 배우자의 죽음이나 가족의 알츠하이머병 발병등의 몇몇 고난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긴 시간이 지나도 행복도가 별로 복구되지 않았다.)
개인의 행복한 정도를 표현하는 데에 다음과 같은 수식을 이용하였다.
영속적 행복수준=유전적 행복도+삶의 외부 환경 상황+개인의 자율적 내적 환경
행복과 유전의 상관관계를 조사해보면(각자 자란 쌍둥이간의 조사, 입양아의 친부모와의 비교 조사),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정도의 초기값이 유전적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처럼 관찰된다.
부모의 행복을 느끼는 정도가 자식에게 유전되는 정도는 50%정도이다.
유전자를 바꿀 수는 없으므로, 내가 느끼는 현재의 행복도를 기준으로 할 때에
행복도를 증진시키는 가능한 방법은 삶의 외부 환경을 바꾸거나 개인의 내적 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외부 환경 상황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조사하면 다음과 같다.
-돈
경제적 구매력과 행복의 상관 관계는 전반적으로 비례하나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무관해진다.
행복과 돈의 상관관계는 돈 그자체보다도 돈이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는 편이 옳다.
사상적인 이유로 돈의 비중이 낮아지지 않는 경우, 즉 물질만능주의자는 도리어 행복이 저해되었다.
(내 관점에서 보면 돈은 생물로서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자원을 대표한다. 돈의 최대 효과는 돈돈거리지 않게 해주는 것, 즉 돈으로부터의 자유라는 면에서 행복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일단 돈으로부터의 자유를 획득한 다음에는 그 이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단지 재화를 보유하는 것 만으로는 생물로서의 욕구를 충족할 뿐 자유의지자로서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혼, 사회생활
원인과 결과중 어느쪽인지는 알 수 없으나 상관관계는 높다. 그러나 불행한 사람에게 행복해지기 위해 결혼하라고 권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결혼전에 우울한 사람은 결혼후 배우자와의 충돌로 더 우울해지는 경우도 종종 발견되었다.
-부정적 감정빈도
강한 역의 상관관계를 가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부정적 감정빈도와 긍정적 감정빈도는 완만한 반비례를 보인다. (즉, 절망속에서도 웃음은 난다. 사람에게 수없이 많은 약점 요소들을 일일이 보완하는 것보다 강점을 강화하는 것이 행복을 얻기에 유리한 것은 행복의 이 특징 때문이기도 하다.)
-나이
나이가 들수록 생활 만족도는 완만 증가하는데, 유쾌감정은 감소하고, 불쾌감정은 불변한다.
상하 극단 감정은 점차 사라지며 정서의 강도는 약해지는 쪽으로 젊을때에 비해 크게 변한다.
-건강
주관적 건강은 부정적 정서를 강화하여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건강하다고 해서 행복해지는가 하면 그건 아니다.
객관적 건강은 행복과 무관했으며 심지어 말기암환자의 생활만족도와 객관적 건강인의 생활만족도 간에도 큰 차이는 없었다. (스스로 건강을 비관하지 않는 한은 건강과 행복도는 별 상관 없다는 의미다.)
-학력, 지능, 사는 곳의 기후, 인종, 성별
무관하다.
단, 여성이 남성보다 기분 편차가 크다. 여자가 남자보다 우울증 경험이 두배이며 부정적 감정빈도도 두배이고 긍정적 감정빈도도 두배이다.
-종교
종교인이 더 행복하다는 연구결과는 꾸준히 나오고 있으나 근본 요인은 불명료하다.
종교의 사회 활동 때문인지, 종교가 가르치는 근면절제 생활태도 때문인지, 종교가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때문인지 알 수 없다.
사는 곳의 기후나 경제력, 건강등을 포함한 외적환경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바꾼다 하더라도 행복도의 차이는 8%에서 15% 정도에 불과하다.
외적 환경은 행복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그 영향도는 크지 않았다.
다음으로 내적 환경과 행복의 관계로 넘어가자.
내적 환경을 조성하는 긍정적 정서들은 다음과 같다.
과거에 대한 것 : 만족, 안도, 성취감, 자부심, 평정등
미래에 대한 것 : 낙관주의, 희망, 신념, 신뢰등
현재에 대한 것 : 기쁨, 황홀경, 평온함, 열의, 정열, 즐거움, 가장 중요한 몰입.
과거에 대한 생각은 현재의 행복도에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어떤 사람이 과거에 받은 영향이 현재의 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기 위해 다음의 주장들을 살펴본다.
프로이트학파는 정서에 따라 사고가 지배된다고 주장했다. 무의식에 쌓인 감정이 사고의 과정을 유도하여 생각을 지배한다는 주의다.
반대로 인지과학은 사고에 의해 정서가 도출된다고 주장한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불안을 낳는다는 주의다.
양측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도 상당하다.
정서(감정)에 따라 사고가 지배되는 예시도,
생각을 바꿈으로써 정서를 지배하는 예시도 흔하다.
사고가 감정을 만드는지, 감정이 사고를 만드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견해가 좁혀지지 않았으며 이에 대한 설명은 현대 심리학의 숙제라고 한다.
저자의 입장은 현재의 정서는 감각 입력으로부터 사고과정 없이 도출되지만
과거에 대한 모든 정서는 생각과 해석에 의해서만 도출된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에 대한 해석과 생각을 바꾸면 과거에 얽매이는 현재의 감정(분노, 회한등)과 현재의 만족도를 바꿀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는 데에 의의를 둔다.
반면 이에 대한 내 입장은 `기억은 감정과 연계되어 있다`에 기술한 바를 따른다.
사고과정은 과거의 기억에 의해 영향받기 마련이다. 그런데 감정은 과거의 자아와 현재의 자아간의 자아동일성을 확보하여 기억을 생생하게 강화한다. 기억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과거의 감정은 사고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과거에 대한 현재의 감정이 바뀌면, 가령 과거 미워했던 대상을 이제는 미워하지 않으면, `그것을 미워하는 과거의 나`와 `그것을 미워하지 않는 현재의 나` 사이에 자아동일성이 깨져서 생생하던 기억이 흐려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는 무의식에 축적된 감정이 갇힌 채로 나를 지배한다는 프로이트 이론과는 현상해석 및 예상이 다른데, 프로이트 이론에서는 현재의 감정이 바뀐다 하더라도 과거의 감정의 잔재가 무의식에 남아서 내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내 이론상으로는 과거의 사건에 대한 현재의 감정이 바뀌면 자아동일성이 깨져서 과거의 기억이 현재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불교적 해석에서 도출한 것이므로 현대 심리학의 숙제를 불교적 해석으로 풀이한 것이 된다.
다윈, 맑스, 프로이트는 인간을 과거에 의해 결정된 미래를 사는 존재라는 이데올로기에 가두었다.
다윈은 현재의 인간은 과거의 생존과 번식의 결과라는 사상을,
맑스는 역사적 필연론을,
프로이트는 모든 심리적 사건은 과거(유년기)에 의해 결정된 것의 반영이라는 사상을 퍼트렸다.
이 책의 입장은 저들에 대한 부정이다. 과거의 사건의 영향성은 이후의 자유의지에 의해 흐려진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이는 헤겔의 결정론에 반발하여 자유의지를 강조한 키에르케고르의 관점에 대입할 수 있다.)
책은 유년기의 입력이 현재의 자아를 구속한다는 이론들에 대한 검증을 통해 허구성을 보여준다.
'내면의 아이를 달래주는' inner child 기법은 1990년대 대대적인인기를 얻은 자활치료운동의 요법이나, 어린시절의 사건들이 훗날의 성격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에 대한 증거는 전무하다. 50년에 걸쳐 막대한 연구비가 투자된 증거 수집 작업 -부모사망, 부모이혼, 질병, 체벌, 무시, 성적학대의 사례들- 에도 불구하고 신빙성있는 증거수집은 실패한 상태다. 또한 현재는 당시의 기간에는 감안되지 못했던 유전자적 요소 -자녀학대경향이 유전자적으로 자녀에게 유전가능하다는-를 감안한 연구가 진행중인데(각자 입양된 일란성쌍둥이의 성격비교, 입양아와 친부모간의 성격비교), 유전자의 영향성은 입증되었다.
유전자 영향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거 경험의 영향성은 미미했을 뿐만 아니라
사례 조사에서 이 둘이 서로 중첩된 현상으로 관찰되기 쉬움을 감안하면 내면아이 기법은 허구다.
결국 어린시절의 상처에 대한 연구는 정신분열증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영화 david and lisa 참조.) 저자는 이를 '눈가리고 아웅' 이라고 평한다.
과거의 입력이 현재를 구속한다는 이론의 또다른 하나는 정서역학이다.
표출되지 못한 정서는 또다른 출구를 찾아 배출되며 이것이 심리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정서역학(hydraulics of emotion)이라고 한다. 이는 프로이트파가 정신역학(psychodynamics)을 자기 학파의 주장을 기술하는데에 사용한 이후 아무런 학문적 검증없이 파급되었다. 그런데 정서역학에 기반한 우울증 치료중에 환자가 과거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표출하자, 환자가 과거의 표출을 통해 정서 배출을 할 것이라는 이론과 달리 환자가 과거의 고통을 현재의 고통으로 혼란을 일으켜 자살기도하는 일이 생겼다. 이와 같은 현상을 배경으로 50년대말 아론 벡의 인지치료가 시작된다.
또한 분노의 연구에서도 이 정서역학은 허구임이 드러난다. 미국의 문화는 동양 문화와 달리 분노를 참지 않고 표출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론과 달리 통계는 노골적인 분노 표출이 더 큰 분노 및 건강에의 해악을 가져온다고 말한다.
255명의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는 가장 분노를 잘 표출한 사람은 가장 적게 화를 내는 사람에 비해 25년후 심장질환 확률이 5배였다. 고함치기, 참지 않음 등의 분노 표출은 정서역학이론과 달리 더 화를 잘 내는 사람을 만들고 분노의 해악에 더 쉽게 노출되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는 정서역학이 적응의 요인을 배제한 탓이라는게 저자의견이다.
억압된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은 사실이더라도, 억압된 정서는 적응을 거쳐 이내 내적으로 안정된다. 적응의 효과로 표출하지 않더라도 해소되며 오히려 표출시에 `길이 닦이는` 효과로 인해 자아가 그 정서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정서역학은 허구다.
(이는 극복에 대한 내 생각인 `기억은 감정과 연계되어 있다`와 비교 가능하다. 과거의 사실을 `그런일이 일어났다. 다 지나간 일이다. 그뿐이다.`라고 하고 연계된 감정을 놓아버리면 자아동일성이 깨져서 상처가 극복된다. 극복은 정서역학적으로 과거의 상처를 상기하고 현재로 끌고 와서 이기는게 아니라, 감정을 바꿔서 자아동일성을 깨고 사건의 생생하던 기억을 흐리게 잊어버리는 것이다.)
여기까지 과거의 입력에 현재의 자아가 구속된다는 이론들을 허구라고 반박하였다.
이는 과거에 대한 정서들을 긍정적으로 만듬으로써 더 행복해지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과거에 대한 정서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방법으로 감사, 용서, 망각이 있다.
감사를 활용하는 법은 감사 편지를 써서 상대방에게 찾아가 읽어주거나, 감사 일기를 쓰는 것인데, 결국 감사할 일을 상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감사편지는 저자의 경험담이고 감사일기의 행복 증진 효과는 실험을 통해 통계적으로 입증되었다.
감사 일기를 내 관점에서 해석하면 :
(`불편한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방법` 참조)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감사의 기록은 감사의 기억을 증폭함으로써 내 주관적 역사에 감사할 일만을 골라 남긴다.
모든 것이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그 와중에 기록을 통해 강조된 기억은 잊혀진 다른 사건들에 비해 현격하게 강한 힘으로 내 사고과정과 그로부터 도출되는 인과를 지배한다.
사람이 생각을 할 때 모든 기억이 그 순간에 의상 표층에 떠올라있는 채로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일어났던 일은 기억을 통해 자아에 영향을 미치며, 기억은 사고의 구조와 뇌 회로를 구성하는데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자아에 영향을 준다고 가정할 수 있다. 검증되지 않은 물질적 일원론적인 요소를 배제하더라도 경험은 기억을 통해서 자아의 사고 구조를 형성하고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기억은 기록 및 상기에 의해 편집 가능하므로, 이는 자아의 주관적 역사를 편집하여 경험이 자아에 미치는 인과를 의도적으로 편집 가능하다는 의미가 된다.
부정적 기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부정적 사건들이 잊고 넘어간 후 항상성에 의해 복구되면 흔적이 남지 않을 수준이기 일쑤지만, 복수심을 되새기면 자아가 받는 영향성은 한번이 아니라 열번 백번의 부정적 경험이 된다.
경험이 기억으로 되새겨지면서 자아에 미치는 영향성이 증폭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기억으로 되새김하지 않으면 그 영향성은 상대적으로 상당히 작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감사는 긍정적 기억을 증폭시키는 방법이다.
다른 한편으로 부정적 기억을 축소시키는 방법이 있는데, 용서와 망각이 그것이다.
책에는 용서에 이르는 길이 소개된다.
REACH
Recall 피해사건을 돌이켜 생각하기
Empathize 가해자에 감정이입
Altruistic gift 용서를 이타적 선물로 인식하기
commit 용서하기로 공개적으로 약속하기
hold 약속한 것 지키기
책에서 제시된 용서는, 그 행위자의 입장을 생각하고-과거 내가 타자들로부터 선물 받았던 용서를 생각하고-이를 타자들에게 돌려준다는 마음으로-공개적으로 용서를 발표한 후-이 마음을 지킨다는 것인데, 별로 와닿지 않는다.
이는 행위를 용서하는 것을 뜻한다.
내 식으로 해석하자면 필요한 것은 증오하는 나와의 자아동일성을 깨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증오를 되새기지 않고 흘려버리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증오하지 않기 위해서 `행위에 대한 용서`가 꼭 필요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게 바람직한지도 의문이다. 용서한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라는 것에 대한 송혜교 주연 영화도 있다.
내 생각을 말하자면 가장 중요한 극복은 과거를 수용하는 것이다.
'그러면 안되는데 그런 일이 일어났다. 과거를 바꾸고 싶다'라는 마음을
'그런 일이 일어났었다'는 객관적 사실로서 인정하고
당시의 감정을 놓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유다.
감정이 바뀌면 자아동일성이 깨지기 때문이다.
`그런일이 일어났었다.`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안타깝다 등의 가정으로부터 비롯되는 감정이나 누구 때문에 라는 책망의 감정을 이어붙이지 말고, 그저 과거에 일어났다는 객관적 사건으로 인정하는 것.
행위에 대한 용서로써 이 결과를 도출하려 하는 것은
오바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자.
현위치는 자유 의지를 통해 과거 현재 미래의 인식을 개선하여 행복을 증진하는 방법이고, 여기까지 해서 과거에 대한 인식 개선편이 끝난다.
과거에 의해서 미래가 구속되어 `자유의지로 어쩔 수 없는 미래`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 후
감사로 좋은 경험을 증폭하고 용서로 나쁜 경험을 축소하는 방법이었다.
일단 여기까지.